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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verny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every thing is done

하나를 가지면 한 가지 걱정거리가 늘어난다.

나는 1월의 새하얀 풍경과 차가운 바람이 좋다.

꽃이 잔뜩 피어나고 따사로운 햇빛이 넘쳐남에도

뭔가 부족하게 느끼고 있다는 이 자괴감은,

더 강렬한 색과 더 강렬한 촉감을 바라는 나에게는 그저 답답함일 뿐.

차라리 무미한 빛깔과 느끼지 않을 수 없는 강렬한 추위가

온통 나를 휘감는 1월은 내가 살아있음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고마운 시간.

소름 돋을 정도로 강렬한 느낌이 다시 온 몸을 휘감는 날은 오지 않는 걸까.

아니면 소소한 즐거움, 살랑이는 바람에 행복해할 수 있는 날은?

오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다.

이미 나는 너무나 많이 갖고 있어서 그 무엇도 잃을 줄도,

다시 찾을 줄도, 그리워 할 줄도 모르니까.

내가 모든 것을 움켜잡고 있는 지금도 누군가는 무언가를 쫓고 있다.

생각하고 있다. 느끼고 있다.

그리워 할 수 있었던 날들이 그립다.

지워버리고자 하던 날들을 나는 정녕 지우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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