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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verny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책

아래 글을 적으며 체 게바라를 생각했고,
체 게바라 평전을 쓴 작가를 착각을 했고,
착각했던 사람이 게오르규라서 그가 쓴 '25시'를 떠올렸다
(게오르규가 쓴 건 마호메트 평전이다).

'25시'의 내용보다는 그 책을 덮을 때의 느낌이 훨씬 더 생생한데
왜 그런 위대한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이 읽은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정말이지 '냉정과 열정 사이'가 '그리스인 조르바'보다 많이
읽히는 것도, 알랭 드 보통이나 기욤 뮈소 같은 3류 작가들이
(왜 3류냐면 '위대한' 작가들과 '훌륭한' 작가들이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나쓰메 소세키나 이탈로 칼비노보다 유명할 수 있는지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

서스펜스나 스릴러가 다시 유행하는 시대에 기껏 유행한 것이
셜록 홈즈나 뤼팽 시리즈, 아가사 크리스티 전집 같은 고전 중의
고전의 재간물이라는 사실이나
상상력과 창의성이 요구되는 시대에 알프레드 베스터나
로저 젤라즈니, 루이스 캐롤이 읽히지 않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
(그 대체물들을 생각하면 절망적인 현실...)

위대한 작가들의 책을 읽기에도 삶은 짧다.
실.수.로. 훌륭한 작가들의 책을 읽게 되었을 때도 아쉬울 정도로 말이다.
그런데도 베스트셀러 목록에는 언제나 3류 작가들의 이름이
먼저 오르고 처세술과 '~~~~하는 법', '20대에 알아야할 000' 등의
제목이 언급된다. '시크릿'은 생각만 해도 치가 떨릴 지경이다.

물론 각자의 취향과 감상이 다르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는 책들과 작가를 보면 한숨만 나온다.

어쨌거나 다음은 내가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작품들.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도스토예프스키)
죄와 벌(도스토예프스키)
마음(나스메 소세키)
나무 위의 남작(이탈로 칼비노)
안나 카레니나(톨스토이)
그리스인 조르바(니코스 카잔차키스)
25시(게오르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괴테)
서부 전선 이상 없다(레마르크)
오만과 편견(제인 오스틴)
백년 동안의 고독(가르시아 마르케스)
몽테크리스토 백작(알렉상드르 뒤마)
알렙(보르헤스)
유년기의 끝(아서 클라크)
일리아스, 오디세이
인간과 초인(버나드 쇼)
에쎄(몽테뉴)
명상록(아우렐리우스)
어스시의 마법사(어슐러 르 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루이스 캐롤)
추운나라에서 온 스파이(존 르 카레)

아직 읽지 못한, 그리고 읽혀야만 하는 위대한 작품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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