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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verny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월드컵, 광우병, 노무현

공교롭게도 시기가 모두 겹쳐버렸다.
광우병 파동 이후 2년,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 1년 그리고 월드컵까지.
시기를 제외한 공통점은 바로 군중심리에 있다.

이미 100년도 더 전에 귀스타프 르 봉은 군중심리의 위험성에
대해 지적했다. 대중은 결코 이성적일 수 없다. 군중은 더더욱 그러하다.
심장은 빨리 뛰고 귀는 막히고 외침은 커진다.
그 안에서 이성은 마비되고 군중이 원하는 것이 진실이 된다.

그래서 연평해전에서 북한군이 공격했을 때는 북한에 대한 작은
분노조차 없이 거리에서 축구에 열광했던 사람들이 원인도 모르는
천안함 사태에는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은 애써 부정하면서
정부에 분노할 수 있고,
광우병 사태 때 사실관계보다는 정부에 대한 불신을 안고
거리에 그토록 몰려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누군가는 정부가 국민과의 소통을 외면했기에 일어난 사태라고
말하지만 나는 그보다는 사람들이 일부 선동가들에 놀아났으며
비이성적으로 사실여부 판단보다 분노에 몸을 맡긴 결과라고 생각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약간 다른 범주에 넣고 싶지만 그래도
개인적 견해로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선동적 정치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정치적 기반의 부재를 해결이라는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언행이
계산된 것이라기보다는 개인의 성격에서 나온 진실한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그럼에도 선동적이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공교롭게도 월드컵, 광우병 사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광적인 지지자들의
주요 기반은 같은 세대의 사람들이다. 내가 너무나 가볍다고
생각하지만 언제나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리는
작가들의 주소비층과 겹치고, 조중동 안티지만 사실 신문은 읽지도
않고, 거리로 나서지만 투표는 하지 않는 바로 그 세대다.

그 세대에 속하는 한 사람으로서 그 세대를 비판하고자 하는 것은
내가 대단한 사람이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의 조류에 휩쓸리고
군중 속에 속하는 것은 나 자신의 이성을 마비시키는 일임을
잘 알고 있고 그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옳은 것이 무엇이라고 결정하는 것보다는 틀린 것을 발견하는 것이
더 쉬운 일이고, 정말 결정하지 않으면 안 될 때가 오기 전까지는
섣불리 행동하기 보다는 이성의 힘을 기르는 것이 옳다고 믿기 때문이다.

체 게바라가 될 수 없다면 몽테뉴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체 게바라가 되려는 사람은 히틀러가 되기 쉽고
몽테뉴가 되려는 사람은 침묵의 방관자가 되기 십상이다.

환희	오~ 여전히 글은 잘 쓰는구만. 이제 슬슬 사회로 나와야지 ㅋㅋ 회사가 너를 반겨줄거야~		2010/05/25
Giverny	과연 반겨줄까 의문이다 ㅋㅋㅋ		2010/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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