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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verny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주저리주저리

연초부터 왜 이렇게 계속 주절대는지 모르겠다.
아마 기분이 한껏 올라갔던 덕에 꾸준히 내려오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믿거나 말거나 오늘은 절대로 제설 때문에 할 말이 많아
컴퓨터를 켰을 뿐이고 내일부터는 공부만 할 거니까 하나 더 적기로 한다.

기억력이 원체 나쁜지라 내가 예전에 했던 말과 행동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데 얼마 전 김선욱이 기억하고 싶지
않은 나의 발언을 끄집어냈다.
무엇인즉 하니 신문 안 보는 여자는 안 만날 것이란 것인데
사실 내가 왜 그렇게 말했는지는 지금도 십분 이해되지만
대체 언제부터 대체 왜 더이상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은 건지 모르겠다.

아마 두 가지 이유 때문일 것으로 사료된다.
첫 번째는 신문 읽는 여자 따위는 극히 드물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그나마 신문 읽는 여자는 대부분 한겨레를 읽기 때문인 듯.
나에게는 조선=한겨레라는 등식이 성립하기 때문에
그따위 조건들을 따지다 보면 연애 따위는 요원할 것이라는
현실적 판단에 따른 것이었던 듯 싶다.
게다가 생각해보면 이미 좋아하게 되었는데 신문 따위를 읽는
사람이었던 경우가 전혀 없었기 때문인 것도 같다.

물론 내가 여자를 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은
첫째도 예쁠 것, 둘째도 예쁠 것, 셋째가 똑똑할 것이지만
그 세가지 기준을 유일하게 충족시켰던 상대가 최악의
상대였음을 생각하면 확실히 경험이 사람을 만드는 것도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두 번째 조건을 '착할 것'으로 바꾼다면
너무나 뻔뻔한 바람이라고 생각한다.

알고 있겠지만 이 글에 요지 따위는 없다. 목적도 없고.
그냥 떠들고 싶어서 떠드는 거고, 나는 아래 글도 그랬지만
이 글도 그냥 실실 웃으며 쓰고 있고 읽는 사람도 실실 웃을 거라는
근거 없는 예상을 하며 쓰고 있다.
정말 쓰고 싶은 글을 쓸 때 이렇게 술술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그나저나 이번 달 카드값이 평소 세 배나 나왔다.
여행비와 학원비였으니 허튼 데 쓴 건 없다고 생각...했는데
젠장, 덤태기 쓴 술값과 선글라스가.

기분이 확 깨졌다. 여기까지 써야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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