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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verny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반성합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을 하기 위해 내가 갖춰야 할 조건들을 알아본 결과
내가 그 일을 하게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일단은 나이가 첫 번째로 걸리는 문제였지만
문제는 지금의 내 나이가 아니라 내가 이 나이가 될 때까지
필요한 자격을 무엇도 갖추지 않을만큼 나태했기 때문입니다.
조악한 영어실력, 프랑스어가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음에도
더욱 난감한 프랑스어 실력.
생각없이 택한 불문과 대학원. 심지어는 석사도 아니고 그저 수료.

여태 내가 얼마나 나태했는지, 그 나태함이 내가 인생 최초로
갖고자했던 목표와 얼마나 동떨어지게 만들었는지 이제는 압니다.
선택을 해야만 하는 내년까지 내가 더욱 굳은 결심을 할 수 있기를
더이상의 나태함을 보이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또 반성합니다. 담비사 모요의 Dead aid에 대한 기사를 언급하면서
담비사 모요의 의견을 내 짧은 지식으로 비판했습니다.
적어도 책을 읽지 않고 기사만으로 비판하는 것은 무책임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조금 부담스런 가격이었지만 원서를 구입해서
읽고 다시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비판은 쉽습니다. 하지만 정당한 비판은 어렵습니다.
담비사 모요의 글을 긍정적으로 읽고 다시 생각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반성합니다.
저작권법 관련한 오마이뉴스 기사에 대해 논하면서
저작권법의 모순과 문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오마이뉴스에 대한 개인적 감정을 담아 글을 적었습니다.
그들이 편향적으로 사안을 다룬다고 말하면서
나 역시 편향적으로 사고하고 글을 썼습니다.
누군가의 잘못을 논하기 전에 나의 잘못부터 돌아보겠습니다.

내가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한 길이 아니라
타인의 행복을 위한 길을 가도록 도와주세요.
언젠가 내가 눈을 감을 때,
내가 행복했기 때문에 내가 갔던 길이 옳았던 것이 아니라
내가 옳은 길을 갔기에 행복할 수 있었다고 말할 수 있도록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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