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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verny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노래

그대의 노래가 아무리 작은 목소리로 불려질지라도,
그대의 노래가 불안정한 음정과 불분명한 발음 때문에
탁한 목소리와 수줍음 때문에
그 누구도 부른 적 없던 그런 이상한 노래이기 때문에
그 누구도 기꺼이 그 노래를 들으려 한 적 없다 하여도

나는 듣습니다, 그대의 노래를.
그대가 부르고자 한 마음 속 깊이 품은 진실과
그대 삶 속에 녹아있는 기쁨과 슬픔들을,
그대가 모든 것에 느끼는 사랑과 경이를
그리고 그대가 그것을 표현하는 데 있어 느끼는 한계가
주는 안타까움과 결코 없을 그 공감에 대한 갈망을.

내 영혼이 지쳐있는 날에는 아름다운 목소리로 부르는
익숙한 자장가와 속삭이는 듯한 송가들이 내 귀에
더 달콤하게 들릴지라도 나는 내가 무엇을 들어야 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나는 기꺼이 듣고 싶습니다.
그럴 수 있는 귀와 마음을 가지고 싶습니다.
내게 필요한 것은 감미로운 노래를 부를 수 있는
혀와 성대가 아니라 그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귀였습니다.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조용히 눈을 감습니다.
내 마음에는 그 어떤 편견도 그 어떤 욕망도 없습니다.

이제 그대, 노래를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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