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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verny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이를 어쩐다

만약 우리에게 허용된 총액이 만원이라 해도
실질적으로 만원을 가질 수는 없을 것이다.

그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각기 자신의 경험이나 능력에 맞춰 어느 정도의 액수에서
스스로와 타협을 보곤 한다.

이를 테면 나는 8천원 이상의 액수라면 만족할 수 있는데
문제는 8천원을 어떤 구성으로 갖느냐다.
천원짜리 지폐 여덟 장일 수도 있겠고 500원 짜리 16개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여기에는 생각보다 많은 제약이 따른다.
어떤 사람들은 같은 8천원이라도 500원짜리가 꼭
있었으면 하고 바라고 또 어떤 사람들은 50원짜리가
포함되면 절대로 갖지 않겠다고 말한다.
혹은 5천원짜리와 천원짜리와 각종 동전이 무조건 하나씩은
포함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결국 수없이 다양한 구성에서 무엇을 택하느냐는 그 사람의
취향이겠지만 현실에서는 산술적인 가지수만큼의 선택권이 없다.

그리고 다른 문제들도 생각해 볼 수있다.
원하는 구성인데 총액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고
지급 자체가 거부당할 수도 있으며, 실제로 수령 전까지는
그 구성에 대해 명확히 파악할 수 없다.

싫어하는 동전이 하나 끼어 있는 것은 참을 수 있는데
두 개 있으면 가져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게 되고
세 개가 있으면 결국엔 포기하게 된다.
혹은 그 싫은 세 개 중 하나가 다른 싫은 것으로 바뀌는 경우
다시 고민이 시작되기도 한다.
그렇게 고민이 될 때는 '주면 받고 안 주면 말고'라는 마음으로
담담하게 있으려고 노력하게 된다.

그러나 실상 문제는 액수도, 구성도 마음에 안 드는데
간절한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어떤 절박함이나 자기기만이 아니라면 아무래도 좋다.
아니, 그런 편이 더 좋다. 어쨌거나 계산을 넘어선 것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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