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278 　11/20

Giverny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keep it

지난 금요일 류관이한테 목소리를 조금 크게 내기 전까지
11월 초 이후 작은 짜증 한 번 낸 적이 없다.
나 자신에게 한 약속이고, 또 내가 약속했든 말든 상관도 안 할
누군가와의 약속이지만 어쨌거나 꽤나 충실하게 지켜졌던 것 같다.

그러나 몇 주 운동을 쉬며 체력이 떨어졌기 때문인지, 지난 주에 다들 나를
너무 지치게 만들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한동안 없던 자극이
너무 많았기 때문인지 모르겠으나(무려 여자친구 아닌 여성과 영화를
보는 나답지 않은 사태 발생) 아무튼 안정이 깨지고야 말았다.

그저 살짝 때우면 되는 작은 균열이라 믿고 싶다.
나를 지켜나가는 것은 비단 나 자신을 위해서 뿐만이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내가 사랑해야 할 사람들을 위한 것임을
이제는 아주 잘 알고 있으니까.

아무리 큰 걸 잃었더라도 나 자신을 알아가고 나 자신을 바꿔나가는
지금도 내게는 무척이나 소중한 것 같다.


138	where is the answer?	Giverny	2009/01/20	303

137	증오	Giverny	2009/01/11	358

136	모두 어디로 갔는가	Giverny	2009/01/10	368

135	착각	Giverny	2009/01/07	333

134	새해 소망	Giverny	2009/01/02	403

133	보라	Giverny	2008/12/31	363

	keep it	Giverny	2008/12/22	386

131	칸쵸 [2]	Giverny	2008/12/22	407

130	무겁다	Giverny	2008/12/12	439

129	le grand homme	Giverny	2008/12/12	465

128	발푸르기스의 밤	Giverny	2008/12/09	426

127	쓰잘데 없는 이야기들	Giverny	2008/12/07	439

126	like a virgin	Giverny	2008/12/03	447

125	운전 [2]	Giverny	2008/11/29	405

[prev] [1].. 11 [12][13][14][15][16][17][18][1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