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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verny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칸쵸

지난 토요일 12시 30분.
12월 셋째 주 모임을 마친 우리는 고기집으로 향했다.
이 날 이서경 양은 세 가지 만행을 저질렀는데
첫 번째로 그새 길을 까먹었다고 데리러 나오라고 뻔뻔하게 요구했고
두 번째로 여덟 살 많은 나에게 은근슬쩍 말을 놓았으며
('오빠'라고 처음 불렀으니 이 점은 관대하게 용서해야겠다)
세 번째로 고기집에서 돈 안내고 사라졌다-_-

아름답게 낮술의 향연을 펼치고 다음으로 향한 곳은 치킨 집.
유난히 많았던 82년생들과 마이너였지만 메이져이고 싶었던
83년 생들은 (40대 분들은 다른 테이블에 버려놓고) 말을 놓기로 합의했다.

미주샘을 비롯한 83년 생들은 82년생들의 이름을 부르기 부담스러웠던지
별명을 지어야 한다고 우기기 시작했고 결국 취기 속에서 강제로
별명이 부여됐다.

내게는 '너구리'를 닮았다는 말이 결국 또 나오고야 말았는데
나는 이쯤에서 체념하고 내가 정말 너구리를 닮았다고 겸허히
인정할 생각이었는데 갑자기 '칸쵸'가 나왔다-_-
'칸쵸'는 너무 귀엽다며 반대 여론이 있었으나 어쨌거나 '칸쵸'로 낙찰.
분명 다음 주에는 다시 서먹서먹하게 존댓말 쓸 것이 분명하지만.

아아 칸쵸칸쵸칸쵸칸쵸칸쵸 생각만 해도 정신이 혼미하다.
한 주 빠질까-_-;

chazi	제길! 최권행 선생님은 자갈치고 내가 칸쵸였는데......		2008/12/23
Giverny	너는 고래밥 하세요.		2008/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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