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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verny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오랜만이에요

드디어 마지막으로 (왜냐하면 오며 가며 벌써 네 번째였으니까)
비행기 바퀴가 지상에 닿는 순간 나는 생각했어.
착륙을 한 후에도 날개는 필요했던 거야.
바닥에 닿았다고 거추장스런 날개를 떼어내면
균형을 잃고 옆으로 쓰러져 버리는 거야.

저리 밀어놓았던 현실의 모든 일들이 바퀴가 닿던 그 순간
다시 내게로 쏟아져 들어왔고, 나는 돌아오지 않을 수 있었더라면,
혹은 조금 더 시간을 늦출 수 있었더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늦은 채였으니까 더는 늦어지면 안 되는
거니까..그래, 여전히 늦었으니까.

그리고 다른 불안들과 뒤섞여 내가 일 년이나 잊고 지냈던
그 불안 또한 다시 찾아왔다.
오랜만이에요. 반가워요. 그래요 더이상 불안해하지 않는
나 때문에 불안했어요 한동안. 응, 잃어버린 줄 알았어.
모두 잊어버린 줄 알았어.
나는. 잡을 거야.
그리고 한 번에 잡지 못 하더라도 이번엔 바로 포기하지 않아.
하나부터 열까지 나답지 않은 생각들이 머리 속에 그득한대도
왠지 그게 맞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여기에는 머리로 쓴 글만 남기려고 했지만
적어두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무척 오랜만이라서.


222	여러분 안녕 !!!!!	Giverny	2007/10/01	447

221	바다가 지구를 삼키던 날	Giverny	2007/02/18	447

220	fictionary #0	Giverny	2010/04/06	446

219	여전히 떨림	Giverny	2011/03/03	445

218	쓰잘데 없는 이야기들	Giverny	2008/12/07	443

217	무겁다	Giverny	2008/12/12	442

216	# 3	Giverny	2008/11/16	442

215	금구름 [1]	Giverny	2008/11/03	441

214	절망 그 이상-_- [1]	Giverny	2007/02/17	441

213	잠시	Giverny	2007/11/17	440

212	잊지 않기를	Giverny	2007/03/06	440

211	잊혀진다는 것	Giverny	2007/04/20	439

	오랜만이에요	Giverny	2007/02/13	439

209	우리들은 자란다 [2]	Giverny	2008/05/19	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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