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미디어다음
"심사위원대상에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제57회 칸 영화제에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올드보이`를 호명하던 그 순간. `주름 사이사이 인생을 담고있다` 평가받는 배우 최민식의 진가를 확인하는 순간이자, 동시에 한국 영화의 가치를 전세계에 널리 알리는 순간이었다.
영화 `올드보이`는 드물게 비평가들의 평가와 흥행에서 모두 성공한 영화 중 하나다. 특히 한국적 혹은 예술적 소재가 아님에도 국제 영화제에서 큰 상을 수상, 한국 영화사상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을 능가하는 업적을 이뤘다고 평가받기도 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25일 `올드보이`의 미국 개봉을 맞아, 혹평으로 점철된 영화 리뷰를 개재했다. 스타 평론가인 마놀라 다저스는 영화를 폭력적이고 잔혹하며 미숙한 영화라고 혹평하고, `올드보이`의 팬들은 물론 칸 영화제 수상까지도 폄하했다.
다저스는 "`불쌍한` 문어를 산 채로 게걸스럽게 먹고 사람들의 머리를 망치로 난도질 하는 한 남자가 도대체 예술과 어떻게 관련될 수 있겠는가"라고 비난하고 올드보이는 "광폭한 한국 스릴러(frenzied Korean thriller)"라고 표현했다.
이어 "박 감독이 거장 히치콕, 큐브릭 감독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나무랄데없는 비쥬얼 스타일을 선보였다"고 평가했으나 "독창적이지는 않다"는 전제를 달았다. 아울러 "진부한 장르 영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녀는 또한 "올드보이가 보기 재미있는 것은 무차별한 폭력의 향연 밖에 없어 생각할 것이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혹평했다. `미숙한 결말`이라며 시나리오를 폄하하고, 극 중 이우진(유지태) 누이인 수아(윤진서)를 `10대 매춘부(teenage slut)`로 표현하는 등 강도높게 비판했다.
다저스는 박 감독의 팬들을 폄하하는 표현도 서슴치 않았다. 그녀는 "비위를 상하게 하는 `복수는 나의 것`이나 `올드보이`의 잔혹성은 박 감독의 팬층이 고급 예술과 저급 예술의 차이도 모르는 컬트영화의 열렬한 애호가들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언급했다.
그녀는 "올드보이가 일부 영화팬들에게 포용되는 것은 포스트모더니즘이 쇠퇴하고 있다는 조짐"이라며 "칸 영화제 수상은 심사위원장이 폭력적 영화로 유명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었다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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