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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Giverny

Homepage		http://everever.net/utopia

Subject		[감상] 원스

오랜만에 본 좋은 영화.

일단 음악이 좋고, 별로 안 잘난 남녀 주인공들은

묘하게 매력이 있다.

두 남녀가 실제 연인 사이가 되었다는데 남자 나이가 거의 두 배-_-

여자 나이가 스물이란 사실 자체로 매우 당황스러웠다.

우연히 거리에서 만난 두 남녀가 음악을 매개로 함께 노래하고

함께 웃고 함께 살아간다.

그런데 그들은 그저 살아간다.

무엇도 격하지 않게 잔잔하다. 영화도 그들의 마음도.

잔잔함에도 지루하지 않다. 그건 인생을 담담히 그려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음악이 워낙 매력적이어서 그런 듯도 하다.

여자가 중간에 체코어로 뭐라고 하는데 그건 해석이 나오지 않는다.

나의 라틴어 계열 능력을 토대로 한 근거 없는 추측에 의하면

그 대사는 I love you라는 의미 같은데 만약 이 해석이 맞다면

영화는 난해하기 그지 없어진다-_-;

아무튼 간에 인생은 그렇게 잔잔히 흘러간다.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던 간에 그렇게 잔잔히 흘러간다.

다시 생각해보니 그 잔잔함이란 것이 조금 잔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영화에서는 그것을 잔인하게 그리지 않고

그저 자연스런 것으로 그려낸다.

슬프지도 아프지도 않고 아름다운데 뭔가 뚜렷한 이유없이

할 말을 잃게 만드는 인생의 무언가..........를 말해주는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