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78 　9/20

Giverny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분하다

자꾸 헛구역질이 날 것만 같다.

몇 번을 죽여도 시원찮을 인간을 어미라 불러야만 했던,

그리고 그 어미는 커녕 인간이라 부르기에도 분한 잡것

- 부끄러워 할 줄도 모르고 두려워 할 줄도 모르고

한 자 한 자 설명해 나갈수록 끔찍해서 눈물이 나는 그런 악마 -

에 맞아 죽어야 했던 그 아이는 대체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가.

그 아비는 대체 또 어떤 자길래 그런 것을 지어미로 삼은 것인가.

분하고 억울하다. 부끄럽고 수치스럽다. 끔찍하고 두려워 괴롭다.

인간으로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이렇게 역겹고 분한 꼴을 보지 않았더라면...

아이가 어디서 따뜻한 밥이라도 먹고 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한

그 가증스런 입을 찢어 발기고 싶다. 죽을 때까지 괴롭혀 주고 싶다.

왜 이토록 이상한 사람들 투성이인 걸까.

우리는 왜 이런 세계에서 모든 것이 정상인 것처럼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분하다. 나는 내일 또 보통의 하루를 살아갈 것이란 사실이.


	분하다	Giverny	2008/02/12	409

165	부질없는 탐구 [2]	Giverny	2009/04/01	378

164	부대 소고	Giverny	2009/03/04	447

163	보라	Giverny	2008/12/31	365

162	별	Giverny	2007/06/02	394

161	별	Giverny	2009/09/29	346

160	변명	Giverny	2008/11/27	322

159	백일째	Giverny	2007/03/07	465

158	발푸르기스의 밤	Giverny	2008/12/09	428

157	반성합니다	Giverny	2009/07/12	314

156	바람이 불지 않는 저녁 [35]	Giverny	2007/06/03	486

155	바람의 끝은 어디인가	Giverny	2013/02/09	260

154	바다가 지구를 삼키던 날	Giverny	2007/02/18	445

153	미아	Giverny	2009/06/27	297

[1][2][3][4][5][6][7][8] 9 [10]..[20]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