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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verny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내게,

매년 나이를 먹을 수록, 삶에 익숙해질 수록,
내게 그런 기회가 하나 둘 그렇게 얹어질 수록
그러고 싶은 유혹에 시달리고, 또 매번 이미 진 건 아닐까 생각되지만

그래도 여전히 쉽게 살아가고 싶지는 않다고,
쉽게 살아가는 순간 그건 이미 내가 아니라고,
여태 지켜온 작은 내 신념이 무너진다고

그렇게 믿고 있다.
그러니까 올 한해도 조금은 또 무너지더라도
삶에 지치고 외로움에 사무치더라도
너무나 힘들고 괴로워도 이런 삶이 실망스럽더라도,
조금 쉽게 살더라도 사실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음에도

부탁해요, 계속 진실되게 살아주세요.
아무리 스스로를 속이게 될지라도 조금만 더 천천히,
아무리 어쩔 수 없더라도 조금만 더 버텨주세요.

여태 이토록 간절히 매달려 온 것이 너무나 아까우니까요.
그렇지 않으면 정말 내가 아니게 되니까요.
그대는 언제나 절대적인 것을 쫓아왔잖아요.
적어도 스스로를 속일 수 있는 만큼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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