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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verny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싫어

"손해 본 건 없잖아."
"무슨 말이야?"
"너는 아무 것도 잃은 게 없지만, 그 아이는 네 마음을 잃은 거니까 영영."
"나는 나를 잃었어. 나 자신을 잃어버렸어. 아무 것도 잃지 않은 게 아니야."
모든 걸 잃은 건 나야."
"너는 언젠가 너의 마음을 찾을 수 있겠지만 그 아이는 네 마음을,
그만큼이나 됐던 네 마음을 다시 돌려받지 못할 거야.
심지어는 그 누구에게도 그만큼은 받지 못할 거야."

2003년 이후 시작된 어머니와의 결혼에 대한 논쟁은 오늘도 이어졌다.
끊임없는 설득과 타협의 역사는 오늘 구체적 가이드라인 제시로
이어졌는데 나는 대체로 동의하는 바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그 가이드라인 안에 적합한 사람을 만나본 기억이 없고
심지어는 얼마 전 100% 부합하는 사람과 알게 되었음에도
조금의 매력도 느끼지를 못했다.

마음은 변함없지만 결국 머리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하루에도 몇 번씩 나의 강박관념이 강해졌다가 희박해지기를
반복한다. 내 삶이 쉬워진 것이 내 탓은 아니라는 편한 논리 하에.

언제나 가장 간절한 마음은 가장 포기하고픈 마음과 동시에 존재한다.
나는 필사적으로 달아날 것이고, 언젠가는 어떻게든 웃고 있을 것이다
그게 참 싫다.


96	더럽혀진 슬픔	Giverny	2008/10/19	400

95	easy world	Giverny	2008/10/16	383

94	돌아보기	Giverny	2008/10/15	376

93	다시 쓰기 혹은 다시 읽기 # 3	Giverny	2008/10/15	306

92	다시 쓰기 혹은 다시 읽기 # 2 [4]	Giverny	2008/10/14	518

91	다시 쓰기 혹은 다시 읽기 # 1	Giverny	2008/10/14	1437

90	독후감 [1]	Giverny	2008/10/14	336

89	headache [59]	Giverny	2008/10/14	2036

	싫어	Giverny	2008/10/14	343

87	포옹	Giverny	2008/10/11	388

86	no answer [1]	Giverny	2008/10/11	354

85	돌아오는 길 [1]	Giverny	2008/10/11	342

84	are you sure?	Giverny	2008/06/09	293

83	두려움 설렘 그리움	Giverny	2008/06/06	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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