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78 　13/20

Giverny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가련한 자여, 내 저 아름다운 달을 주지못해 안타깝구나.

본디 나에게는 기쁨도 없고 분노도 없고 기대도 없고 실망도 없다.
禪宗南祖가 頓悟를 말했어도 그건 수양하여 준비된 자를
위한 것이오 禪에 이르는 마지막 문턱을 두고 말하는 것이다.
나를 끊어낸다는 것은 과거의 속박으로부터 자유로워져
나 자신을 바로 봄을 의미할 뿐 과거의 나를 부정하라는 의미는 아닐테다.
매일매일이 수양이며 나에게는 본디 아무 것도 없었다는 것을
처음 깨달은지 십수년이 지나서야 다시 상기한다.
色卽是空空卽是色은 본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었다.
道를 구하려면 火神에게 구하라 하였거늘...

내가 좋아하는 몇 구절.

因爲我在

연세가 많은 스님이 땡볕 아래서 나물을 말리고 있었다.
"올해 연세가?"
"육십팔이오."
"뭣하러 예서 이리 힘들게 일하시오?"
"내가 여기 있으니까."
"허지만 땡볕 아래서 일할 것까진 없잖소."
"태양이 저기 있으니까."

不持一物

"일체를 버려, 두 손이 텅비고, 마음이 편해 이리로 왔습니다."
"그럼 내려놓거라."
"하나도 없는데, 대체 뭘 내려 놓겠습니까?"
"그럼 가지거라!"

平常心

"스승님, 도를 닦으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합니까?"
"배가 고프거든 밥을 먹고 피곤하거든 잠을 자거라."
"일반인들도 그렇게 하잖습니까?"
"아냐아냐! 아무나 그리 못해...
그들은 먹을 때 천가지 욕망을 떠올리고,
잠잘적엔 만가지 매듭을 풀어헤친다."

空手而回

석두희천은 본래 육조 혜능의 제자로 육조가 죽은 후
청원행사에게로 갔다.

"어디서 왔나?"
"조계육조에서 왔습니다."
"조계로부터 뭘 얻었나?"
"조계에 가기 전에는 모자란 게 없었습니다."
"그렇담 조계에 갈 필요가 있었더냐?"
"조계에 아니 갔던들 어찌 제게 모자람이 없었다는 걸 알았겠습니까?"

眼前問卽是道路

학승이 건봉 선사께 물었다.
"십방이 다 불토로 뚫리고 큰 길 하나가 곧바로 열반의 문으로
뚫렸는데 어디부터 가야합니까?"
"바로 예서부터."


110	# 1	Giverny	2008/11/16	451

109	for the moment of glory	Giverny	2008/11/16	391

108	-------------------------------------------	Giverny	2008/11/16	630

107	호타루의 빛	Giverny	2008/11/14	502

	가련한 자여, 내 저 아름다운 달을 주지못해 안타깝구나.	Giverny	2008/11/11	419

105	forgotten saga # 1	Giverny	2008/11/10	4

104	D-2	Giverny	2008/11/08	421

103	il faut aimer [220]	Giverny	2008/11/07	2999

102	대화	Giverny	2008/11/06	408

101	금구름 [1]	Giverny	2008/11/03	439

100	nobody likes you	Giverny	2008/11/01	427

99	애정사용법	Giverny	2008/10/27	397

98	Alice [1]	Giverny	2008/10/20	373

97	insane	Giverny	2008/10/20	380

[prev] [1]..[11][12] 13 [14][15][16][17][18][1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