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우리 대다수가 믿는 것을 일컫는 것인가
아니면 어떤 절대적인 것을 말하는 것인가.
이런 이야기가 있다.
어떤 왕국이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백성이 하나둘 미치기 시작했다.
백성 대다수가 미치고 신하들도 모두 다 미치게 되었다.
그러자 왕은....그들과 함께 미쳐 춤을 추었다고 한다.
반면 좀비 영화를 볼 때는 반대의 생각을 하게 된다.
주인공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좀비가 되었다.
주인공을 그들을 피해 필사적으로 도망친다.
병적인 반항끼 때문인 지는 몰라도
왕국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모두가 미쳐도 왕 자신은
끝까지 진실을 지키고 제대로 살았어야 하지 않았을까 생각했고,
좀비 영화를 봤을 때는 차라리 같이 좀비가 되면 편할텐데 싶었다.
<살인자들의 섬>은 이런 진실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다른 말로 하면 인식론 쯤 될 것이다.
지금 우리가 기억하고 경험하는 현실은 과연 실체가 있는 것인가?
그 실체가 객관적으로 나에게 인식되고 있는 것인가?
혹은 실체가 없는지도 모른다. 지금 내가 읽고 쓰고 듣고 보고 말하는
모든 것이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나의 의식 속에서만 존재하는
거짓일 수도 있다.
이 소설을 읽다 보면 대체 누가 진실을 말하는 것인지 헷갈린다.
마지막 에필로그를 읽으면서도 내가 잘못 읽은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든다.
그러나 그 의심보다 더욱 나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내가 과연 존재하는 실체이며, 내가 인식하는 것이 객관적 세계인가
하는 의심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