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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verny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새해 소망

내가 나 자신을 잃지 않기를.
새로운 지식을 구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갈망하고,
새로운 세상을 위해, 그리고 새로운 나를 위해 살 수 있기를.

사유의 중심에 '나' 대신 하나하나의 생명을 놓고
또 그 무게를 매순간 절실히 느끼며 살아가기를.

다시 사랑할 수 있기를.
누군가의 마음을 저버리고, 또 쉬이 여겼던 그런 사랑이 아니라
나의 부족함으로 인해 상대 또한 나만큼 쉽고 비겁해지는 그런 사랑이 아니라
진실하고 확고하여 서로의 믿음 안에 있는 그런 사랑을 할 수 있기를.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잃어버린 믿음을 되찾을 수 있기를.

그리고 보다 더 사랑할 수 있기를.
내가 누리는 자유와 풍요가 언제나 누군가의 고통을 딛고 존재함을
잊지 않고 그들을 더욱 사랑하고 단 한순간도 잊지 않기를.
또한 그것이 나의 의지가 되어 죽음의 순간까지 나를 조금이라도
더 나은 인간이 되도록, 그럼에 있어 작은 주저함도 없도록 하기를.

나에게 가해지는 비판을 귀담아 듣기를.
잘못을 저지르면 누가 말하기 전에 부끄러워할 줄 알고
누군가 지적해줄 때 감사해 하고 그것을 나를 위한 것으로
받아들일 줄 아는 마음을 잃지 않기를.

내게 손을 뻗는 그 누구에게도 따뜻할 수 있기를.
내게 온기가 부족하다면, 내게 능력이 부족하다면
부끄러워하고 더 노력할 줄 아는 나이기를.

내가 생각하는 바와 말하는 바와 이곳에 적는 바,
그리고 내가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모두 같기를.
내가 바라는 나와, 내가 되어야 하는 나, 삶을 살아가는 나의
모습이 한결같이 진실되고 사랑으로 가득하기를.

나의 삶은 자유와 평안과 쾌락을 위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 가져야 할 몫을 온전히 지켜내기 위한 것이기에,
내가 살아가는 것 자체가 그들의 몫을 빼앗은 것이란 걸 알기에

잊지 않기를, 또 사랑하기를.


180	question mark	Giverny	2008/11/22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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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	# 4	Giverny	2008/11/16	408

167	두렵고 또 아름답다	Giverny	2007/07/27	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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