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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verny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안녕안녕안녕

여기에 글을 올리는 것이 귀찮아졌다. 그리고 또 힘들어졌다.

어느새 나는 어리버리한 공군 소위가 되어 있지만

전역일이 1000일이 넘게 남아있음이 무색하게 집에서 출퇴근을 하고

장교대대를 나서는 순간 예전의 자신으로 돌아가지 말라는

소대장의 유일하게 마음에 와닿았던 충고가 씁쓸하도록 예전 그대로다.

달라진 건 고정된 수입이 생겼다는 것과(본봉 100만원 이하 -_-)

소녀시대 뮤비를 몇 번이나 연속해서 볼 정도의 정신상태 정도.

운이 좋아서, 조금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열심히 해서 성남으로 배속을

받았건만 예전과 모든과 다름 없음에 조금은 화가 나기도 한다.

오늘처럼 오랜만에 예전 생각들이 나면 과연 모든 것이 예전과 같을까

의심스럽기도 하지만 그렇지만 그렇지만 그렇지만 게으르고 때론

쓸데없이 감상적이고 쪼잔하고 매사에 불안해 견디지 못하는 나는 여전히 여기 그대로.

어쩌면 당신들도 역시 거기 그대로.

이유없이 지치고 게을러져서 여기에 짧은 이야기를 적는 것마저도

버거워진 나지만 잘 살고 있답니다.

널럴한 수송 특기에 집에서 출퇴근 할 수 있는 성남에 초딩정선님도

안녕히 계시답니다.

가끔, 아주 가끔만 오늘처럼 살짝 오래 전 기억들이 났으면 좋겠답니다.

아주 가끔만요.

기묜종

좋겠군요.

2008/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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