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278 　7/20

Giverny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시간 여행자의 아내

언젠가 시간이 남아 서점에서 이책 저책 뒤지다가 우연히 발견했던 보석.
아무 생각없이 잡았다가 다 읽을 때까지 놓지 못했던 책.

'시간 여행자의 아내'가 영화로 나온다니 왠지 섭섭한 느낌이다.
정말 좋은 책은 영화보다는 책으로 읽히기를 바라는 내 마음은
'쥬라기 공원'이나 '스타쉽 트루퍼스' 같이 내가 좋아하는 책이
영화로 만들어지며 본래의 의미와 느낌을 잃어버릴까 또 불안해 한다.

내가 너무나 즐겁게 읽었던 책을, 덮고나서도 한참이나 마음 아팠던 책을,
읽으며 몇 번이나 울지 않을 수 없었던 그런 책을 영상으로 접한다면
나는 만족할 수 있을까.
작가가 여성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섬세할 수는 없었을 거라고
말했던 것이 아직도 기억난다. 그 잔잔하고 섬세한 심리를
영화는 다 표현해낼 수 있을까.

영화가 곧 개봉한다는 소식을 듣고 처음 떠올렸던 생각.
영화가 개봉하기 전에 내가 평생 함께 할 사람을 만나
책으로 먼저 읽혔으면 좋겠다...
왜 그런 생각이 먼저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마음은
영화가 원작 소설이 갖고 있는 그 눈부신 아름다움을 다 표현하지
못할 것 같은 불안에, 내가 읽으며 느꼈던 그 가슴떨림과 아쉬움
그리고 흐르고 또 흘렀던 눈물이 진정한 공감이 아닌 것으로
남을 것 같은 그 아쉬움에 걱정만이 앞선다.

하지만 사실은 나의 보물 같은 책을 너무 쉽게 많은 사람들에게
들켜버린 것 같은 느낌 때문인 것 같다.
부디 내가 사랑하는 작품을 예쁘게 화면에 옮겨놓아주었기만을
바랄 뿐이다.


194	어느 쪽?	Giverny	2006/12/26	494

193	어느 날 문득	Giverny	2009/09/06	256

192	애정사용법	Giverny	2008/10/27	397

191	알라딘	Giverny	2007/06/28	387

190	안녕안녕안녕 [1]	Giverny	2008/02/11	353

189	아주 작은 의미	Giverny	2010/03/28	415

188	아주 긴 금요일의 방황	Giverny	2006/12/16	596

187	아이티 관련 MBC 보도 [2]	Giverny	2010/01/30	376

186	아마도 아무도 아무것도	Giverny	2009/12/25	495

185	아가에게	Giverny	2007/03/01	396

184	쓰잘데 없는 이야기들	Giverny	2008/12/07	443

183	싫어	Giverny	2008/10/14	344

	시간 여행자의 아내	Giverny	2009/09/16	333

181	속이 노란 고구마 [3]	Giverny	2010/02/02	461

[1][2][3][4][5][6] 7 [8][9][10]..[20]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