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278 　2/20

Giverny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동은석

내가 너무너무너무너무 귀여워하던,
내가 과외했던 아이 중 유일하게 캄칙했던 은석이한테서 연락이 왔다.
고3인 건 기억하고 있었는데 핸드폰을 잃어버리며 연락처도 함께
잃어버린 터라 예전에 연락할까말까 하다가 남자 놈이 굳이
연락하는 거 귀찮아하겠지 생각했던 것이 후회됐었는데
이 귀여운 놈이 오늘 뜬금없이 연락을 해왔다.

녀석을 가르치던 2006년 당시 은석이는 내 인생 최고의 즐거움이었다.
키도 크고 잘생겼는데 항상 세상에 무관심하게 살아가며
'여자에 관심 없어요'라 말하던 녀석이 두 달 후 '예쁜 게 착한 거잖아요'라고
진지하게 말했을 때는 정말이지 너무나 즐거웠다(논리적 설명불가-_-)

나와의 과외가 끝이날 때쯤 사진을 하고 싶다고 말을 했는데
아마도 내가 당시 DSLR을 처음 사서 과외 때마다 들고 갔던 것이
조금이나마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어쨌거나 오늘 뜬금없이 문자가 왔을 때 이 녀석이 대학에 붙었구나
확신을 했고 물어보니 역시나 붙었다고 답이 왔다.

애정을 쏟으면 잊혀지지 않는구나 생각하니 참 좋다
(대체 왜 연애에 관한 한 예외인 것인지는 도무지 모르겠으나 ㅡㅅㅡ).
공부보다는 세상을 가르쳐 달라해주신 덕에 내가 마음 편히
정말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할 수 있게 해주신 은석이 어머님도
생각이 난다. 과외 그만 둘 때는 책도 선물로 주셨는데(안 읽었다-_-;;)...

조만간 시간을 내서 은석이랑 보기로 했다.
요놈이 키가 훌쩍 더 크고 더 잘생겨졌다면 당구라도 이겨줘야겠다;;
은석아 형은 여덟살 연하도 괜찮아, 참고로 하렴 ㅎㅎㅎ
(그러고 보니 오늘 누가 여덟살 연상한테 고백했다 차였다는 소식을
들었다..대체 왜 대체 왜 대체 왜;;;;;;;;;;;;;;;;)

은석이랑 과외했던 것이 2005년인지 2006년인지 확인하기 위해
옛 게시판을 살짝 들춰봤는데 평균 조회 수가 60이 넘는 것을
보고 캄착 놀랐다. 인간 관계가 나빠진 건가 흙.


264	공포 [2]	Giverny	2006/12/21	534

263	꿈 [4]	Giverny	2006/12/09	534

262	적색편이	Giverny	2007/02/20	533

261	주소 나왔어요 [1]	Giverny	2007/09/17	531

260	comme il pleut sur la ville [3]	Giverny	2007/03/04	523

259	다시 쓰기 혹은 다시 읽기 # 2 [4]	Giverny	2008/10/14	522

258	크리스마스 [1]	Giverny	2006/12/25	522

257	화목한 가정에 필요한 모든 것 [4]	Giverny	2007/04/12	514

256	today [3]	Giverny	2006/12/06	513

255	2006	Giverny	2006/12/31	505

254	ever again	Giverny	2006/12/03	505

253	호타루의 빛	Giverny	2008/11/14	504

	동은석	Giverny	2009/01/31	500

251	해치와 선녀	Giverny	2011/12/15	499

[1] 2 [3][4][5][6][7][8][9][10]..[20]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