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교내 곳곳에 자보가 붙었고 사람들이 그것을 열심히 보고 있었다.
약대회장, 동아리연합회장 외 몇몇의 사람들이 황라열씨 퇴진을
요구하는 자보였다.
물론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는 일이다. 황라열 씨는 분명 거짓말을 했다.
그리고 그에 대해 끝없이 군색한 변명들만 늘어놓았다.
그렇지만 나는 자보를 붙인 쪽이 더 짜증나고 화가 난다.
자보가 붙은 시점은 황라열 씨의 거짓말이 언론을 통해
세간이 알려지고 나서 한참 후였고, 오히려 시기적으로는
평탱 사태 치료비를 학생회비로 지원하는 것에 대한
문제가 대두된 직후이다.
(황라열 씨는 거기에 반대하였다)
약대 학생회 측에서 내놓은 자보에는 '황라열'이 아닌 '황나열'이라 되어 있다. 이건 아무리 봐도 악의적이고 치졸하지 않은가.
학생들을 바보로 아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 사실 바보일리는 없지만 대부분이 무관심한 것은 맞다.
그렇지만 내게는 황라열 씨의 거짓말보다는 자신들도 별반 다를 바
없는 한심한 태도를 보여놓고 (욕이 튀어나오는 것을 간신히 자제 중이다...)
자신들은 깨끗한 척 누군가를 비난하는 것은 참 가증스럽다.
더군다나 그 비난의 대상이 자신들의 의견에 반대한 비운동권
학생회장인 경우는 더더욱 그러하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자신들의 과오를 덮기 위한 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어차피 투표권도 없지만 개인적으로 황라열 씨가 계속 했으면 하는
심정이다. 거짓말을 한 것, 그것을 제대로 사죄하지 않은 점은
분명 인격적 과오이다. 하지만 그런 인격적 과오보다는
평택 사태 치료비에 학생회비를 쓰자고 최초로 주장한 한심한 인간들과
최소한의 반성도 없이 이번에 자보를 쓴 사람들의 인격적 과오가
훨씬 심각해 보인다.
그리고 인격적 과오는 누구나 어느 정도 있는 것이기에 용서한다 하더라도
최소한 교내 정치기구에 발담기는커녕 발언권조차 가질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
목소리만 큰 거 같아 참으로 서글프다.
그렇다, 국내 최고라는 국립 서울대학교는 바보들만 다니는 곳이 맞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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