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친구 면회를 다녀왔다.
화욜날 셤 준비를 하나도 안해서 빠듯한데...
나 군대 가면 못 볼 것 같아서 무리해서라도 갔다 왔다.
고1때부터 친하던 아이였다.
노래도 잘부르고 농구도 잘하고 축구도 잘해서 곧 잘 나랑 어울렸던 넘이었다.
허리를 다쳐서...그래서 미국으로 수술하러 가서 그 때 이후론 연락이 끊겼는데,
용케 연락이 되어서 다녀왔다.
요새 점점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을 느꼈다.
이제 우린 땡땡이 치면서 희희낙낙거리는 나이가 아니라
군대 면회 가서 한번 어깨 토닥여주며 힘내라고 악수하는 나이가 된 것이다.
이제...얼마 안있으면...넥타이 맨 모습으로 어느 술집에서 만나서 즐겁게 소주잔 기울이는 친구가 될 것이다.
쩝...
내 홈페이지 만들면서 자주 가졌던 생각인데,
추억이라는...아주아주 소중한 것을 나와 함께 공유한 사람은 내게 있어서 소중한 사람인 것 같다.
미래에 대한 부푼 희망보단, 과거의 추억을 함께 돌이키면서 만나는 '친구'라는 넘들이
내겐 너무나도 소중하다.(알지...내 미래의 부푼 희망=소니 인거....-.-;)
오늘 길에, 학창시절의 친구들의 근황을 서로 이야기 하면서,
그넘은 어떻게 살고 있고 저넘은 어떻게 살고 있고...라는 이야기를 하나씩 하나씩 해가면서,
그렇게 우리는 서울로 올라오고 있었다.
군대갈 때가 가까워져서 그런지 요새들어 자꾸 옛생각이 난다...ㅡ.ㅡa
예전에 유호식 선생님께서 자기소개서를 내라고 하셨는데...
아마 내가 거기다가 내 인생의 중요한 세가지 것 중에 별을 쓴 것 같다...
젠장...생각해보니 서울 와서 별을 뚫어져라 쳐다본 기억이 별로 없다.
곧 있으면 가을이다. 입추도 지났다.
일년중 가장 별을 관찰하기 좋은 계절이 돌아온 것이다.
봄에는 황사현상 때문에 하늘이 뿌옇고, 여름엔 습기가 많아서 수증기 분자가 시야를 흐리고,
겨울엔 밝은 별이 많아서 화려한 느낌을 주지만 너무 추워서 밖에 나가기가 싫어진다...-_-;
가울에는 뚜렷이 밝은 별은 없지만 하늘이 가슴시리도록 맑고 청명한 밤 공기가 가슴속,머리속을
깨끗하게 씻어준다. 더구나 8월부터 10월까지 넓은 하늘을 가로지르는 목성은
밝은 별이 없는 가을 하늘을 찬란하게 밝혀준다. 밖에 나가서 머리위를 쳐다볼 때
가장 밝은 별이 목성인 것이다...ㅡ.ㅡa
가을 밤하늘에는 내가 좋아하는 별자리덜의 향연이다...페가수스, 처녀...
(내 하늘사랑 대화명이 페가수스인뎅...ㅡ.ㅡ;)
쩝...고등학교 땐 왜 가을방학이 없는가 생각했다.
꼬릿꼬릿한 냄새에 사방이 꽉막힌 교실에 쳐박혀서 밤 11시가지 야자나 하는 것보단,
넓은 황금들판녘에서 애들끼리 서로 팔베고 누워서 맑은 밤하늘을 쳐다보면서
이 얘기 저 얘기도 해보고, 가끔은...아주 가끔은 난 왜살고 뭘 하고 있는건지에 대해서...
약간의 고민도 해보고...좀 진지해져보기도 하고...
그러다가 잠이 오면 맑은 바람과 파아란 하늘을 이불삼아 잠도 자보고...
그런게 야자보단 백억배, 일조배 정도는 낫다고 생각했었다...
난 어딘가에서 저녁에 보초를 서면서 페가수스를 보고 있겠지...
너희들도 페가수스를 봐 줄 수 있겠니?....
그게...아마도 함께 추억을 나누는...그래서 나중에 돌이키면 내 인생에 소중했던 사람들로
기억되는 걸 것 같다...뭐 싫음 말구...ㅡ.ㅡa
이 서울이라는 하늘은...벌겋다...정말 벌겋다...아마 네온사인 불빛이 하늘에 반사되어서 그렇게
되는 것일 거라고 추측한다...그래서 싫다...무슨 공포 영화 찍는 것도 아니고...
가끔 기숙사 오는 길에서 하늘을 보곤 했는데, 기숙사 하늘은 그런대로 별이 잘 보이는 편이었는데
이젠 조명 공사를 해버려서 너무 환하기에...별이 잘 안보인다.
이런...-_-;
고딩때 친구 한번 만나더니 이생각 저생각 다 나는군...
김동률 1집에 김동률이랑 이적이랑 서동욱이 부른 노래 있거덩...내 오랜 친구덜 이던가?...
암튼...그거 들어보면...쩝...우리의 미래 이야기 인듯도 하다..-0-a
암튼....별 쓸데 없는 소리 주저리 주저리 썼는데...이만~ 난 한문 공부하러...-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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