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278 　10/20

Giverny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원망

2005년 가을까지는 내 여자친구가 어떤 옷을 입는지 관심가져본 적도 없고
2007년 봄까지는 내 여자친구가 어떤 사람을 만났었는지
어떤 신발을 신는지 키가 얼만한지 의식해본 적도 없던 것 같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내가 문제인지 상대가 문제였는지 헷갈린다.
누군가의 말처럼 '우리는 잘 안 맞는 것 같아'라는
무책임한 말로 관계의 종말을 설명할 수는 없는 것이지만
앞서 세 번의 연애에서 내가 상대를 그다지 원망스럽게 여기지
않았음을 고려할 때 조금은 내 편이 들고 싶어진다.
더군다나 그 세 번의 연애에서는 내가 조금의 인내심도
발휘하지 않았으며 이후에는 정말 최선을 다했음을 생각할 때는 더더욱.
고마운 일들과 미안한 일들과 함께 여전히 같은 무게만큼 남은
증오는 이제 거두어도 좋으리라. 적어도 나를 위해서라도 그래야 하리라.

나는 이제 두 가지만 바란다.
상대가 내게 조금이라도 자기 자신을 양보할 것.
부디 나에게 진실할 것.

가끔 내가 바랐던 것이 얼마나 당연한 것이었는지, 얼마나 소박한
것이었는지 돌이켜보고는 깜짝 놀라고는 한다.
역시 내 편을 들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원망스럽다.
이후로 나는 아무도 믿을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그 긴 시간 동안 내게 진실하지 않았던 것은 용서할 수 있어도
내게 영원할 것 같은 인간에 대한 불신을 안겨준 것만은 용서할 수가 없다.

Estefani	Tip top stuff. I'll exepct more now.		2013/06/26
xxmway	kaXaPY <a href="http://ewzumpbpekfp.com/">ewzumpbpekfp</a>		2013/06/26


152	en cherchant des dents	Giverny	2007/03/12	395

151	the problem	Giverny	2009/06/21	393

	원망 [2]	Giverny	2009/05/25	391

149	keep it	Giverny	2008/12/22	391

148	for the moment of glory	Giverny	2008/11/16	391

147	puzzled	Giverny	2009/03/18	389

146	포옹	Giverny	2008/10/11	389

145	기다리다	Giverny	2008/11/22	388

144	# 9	Giverny	2008/11/17	387

143	알라딘	Giverny	2007/06/28	387

142	잠이 오지 않는 밤	Giverny	2007/06/09	386

141	행복에 관하여	Giverny	2007/03/14	386

140	...니다	Giverny	2009/06/10	383

139	easy world	Giverny	2008/10/16	383

[1][2][3][4][5][6][7][8][9] 10 ..[20]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