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클 이웅현님의 글
레이블의 역사를 말하기위해선 최초의 축음기부터 짚어나갈수밖에 없습니다.
최초의 레코드사..에디슨의 포노그래프 입니다.이것은 나팔로 집음하여 그대로 어쿠스틱그대로 왁스를 바른 원통위에 기록후 다시 그대로 트레이스하여 다시
나팔로 증폭해듣던것이죠.
에디슨의 포노그래프가 원통형의 실린더 레코드를 썼던것에 대해 몇년후
에밀 벌리너라는 발명가가 원통형이 아닌,지금 보통의 모양이 된 납작한 원반
형의 레코드를 발표합니다.
이 기계의 이름이 바로 그라모폰 입니다.
에디슨의 포노그래프가 실린더형의 레코드를 쓰고 다소나마 음질이 조금 더 좋
았다고합니다만 ..그 시대의 음질이란건 바이올린인지 오보에 인지 모를 수준이
었고 사용과 보관이 보다 편리했던 벌리너의 그라모폰에 에디슨의 포노그래프
는 차츰 밀리게 됩니다.
벌리너는 사업을 착실히 성장시켜나갔습니다. 그 결과 세개이상의 자회사가 생
겼습니다. 미국 본사의 그라모폰 외에 독일의 도이치그라모폰,영국의 영국 그라
모폰의 발족이죠.
비슷한 시기에 미국의 빅터라는 발명가겸 사업가가 모터를 이용한 턴테이블을
싼값에 보급하면서 레코드사업에까지 손을 대었습니다.
이게 후에 RCA빅터사의 시작이 됩니다. 빅터가 일본에 지사를 낸 저팬빅터
-JVC의 시작이 되는거죠. (RCA는 아마도 라디오컴퍼니 오브 아메리카의 약자였
죠?) 그리고 오왠이라는 사람이 또 끼어들어 컬럼비아 레코드사를 설립하여
비슷한 시기에 완전히 춘추전국시대가 됩니다.
이 컬럼비아도 이미 영국 그라모폰이 성립되어잇는 영국에 데이빗 사노프라는
고용사장을 두고 영국 콜럼비아를 발족시킵니다.
영국 그라모폰과 영국컬럼비아의 경쟁이시작된거죠.
그리고 빅터사 역시 영국시장에 발을 들여놓습니다. 사실 주요 레이블의 역사
는 거의 영국에서 이루어지고있는데 당시만 해도 주요 아티스트와 오케스트라
는 거의 다 영국에 있었고 다른 연주단체나 음악가들도 당시의 초강대국이었던
영국을 중심으로 활약하고 있었기 대문이죠.
이렇게 하여 각 사가 경쟁적으로 영업을 하던 사이 기술이 조금씩 발전합니다.
음질이 개선되기 시작한거죠. 레코드사업의 규모와 이익은 날로 커져갑니다.
그러던 어느날. 어떤 화가가 영국 컬럼비아의 사무실로 왠 개의 그림을 들고
왔습니다. 축음기에서 나오는 주인의 목소리를 갸우뚱하며 듣는 그림이었습니다
이 화가는 이 그림을 상표로 쓸것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그 당시
영국컬럼비아의 로고는 천사가 깃털로 레코드에 음구를 새겨넣는 그림의
'엔젤'레이블을 주력으로 밀고 있었기때문입니다.
다시 화가가 찾아간것은 영국 그라모폰의 사무실.컬럼비아와 경쟁중이었던
영국 그라모폰은 이 그림을 채택.그림및에"His master's voice"라는 로고 글을
붙였습니다. 이걸 줄여서 HMV라고 부르는게 영국 그라모폰의 또다른 이름이
되었습니다. 여기의 이 강아지가 유명한 "니퍼"입니다.이 개의 시체는 지금도
영국그라모폰사무실이 있었던 자리에 기념비와 함께 매장되어있다고 하는군요.
이 새로운 상표 덕분인지 영국 그라모폰의 영업은 날로번창했고 이 "니퍼"의
상표는 저작료의 지불을 거쳐 빅터사도 쓰게 되었습니다.지금도 BMG등의 음반
에 이 그림이 있는걸 종종 볼 수있습니다.
그러나 시장의 포화상태는 새로운기술과 함께 찾아왔습니다.
그것은 바로 전기녹음.어쿠스틱이 아니라 마이크를 사용하여 전기를 통한 녹음
기술이 사용된것이었죠. 소비자들은 엣날에도 마찬가지로 너무 빨리 변화하는
상품들에 염증을 느꼈습니다.이미 너무 덩치가 커져버린 컬럼비아와 그라모폰이
공존할 수없는상황이 되었습니다.그리고 영국그라모폰은 이미 모회사인 미국
그라모폰마저더 흡수하고있는 거대기업이었죠..이리하여 극적인 합병이 이루어
졌습니다.
이렇게해서 영국컬럼비아와 그라모폰의 합병으로 EMI가 탄생합니다.
EMI의 약자는 일렉트로닉 뮤지컬 인더스트리-당시에 막 시작된 전기녹음법의
기념적 작명인듯합니다.
이렇게 해서 EMI는 HMV나 엔젤 등의 레이블명도 동시에 갖게 되는데 HMV의
경우 빅터사도 사용하고 있었으므로 독립적 의미는 없는편입니다.
한편 독일에 진출해있던 도이치그라모폰은 영국그라모폰과 완전히 독립해
있어서 이 거대 합병에서 자유로울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LP가 발명됩니다. 미국컬럼비아(이제 컬럼비아 라는이름
을 가진레코드회사는 미국컬럼비아 밖에 없었죠.)의 주도로 개발된 LP는 이름
대로 거의 1시간 분량에 가까운 음악을 담을수있는 ,당시로서는 초 장시간
매체였고 세밀해진 음구로 드디어 하이피델리티-고충실도-사운드의 재생이
가능해지도록 한..인류최초의 하이피델리티 미디어로서 수십년을 등극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LP의 재생에 한동안 고가의 턴테이블이 대부분이었지만
스테레오 기술의 등장과 함께 비싸지않은 스테레오 턴테이블을 고성능으로
만들어 크게 힛트친 회사가 해성처럼 등장합니다. 그회사의 이름은...
영국의 '데카'였습니다.!(사실 데카의 녹음사업은 모노시절부터 시작되어왔습
니다. 다만 그걸 본격화한건 스테레오시절의 도래이후였습니다.데카는
모노시절부터 턴테이블을 만들고 녹음을 해온 전통의 레이블이죠.본문엔 스테레
오 이후에 등장한걸로 적혀있는데 대략 그런분위기였다고만 이해해주세요^^)
이 데카는 고음질 녹음기술을 표방하고 수많은 명 녹음을 남기게 되죠.
데카의 하우스사운드는 아마도 이때 이미 형성되던게 아니었을까싶습니다.
약간 건조하며 높은 해상력의 사운드..이 스테레오 시대에는 엄청나게 많은군소
레이블이 활약합니다. 프랑스의 에라토.영국의 팔로폰.독일의 유로디스크.
기타등등 많은레이블이 생겨나지만 상당수가 당시의 거대 메이저레이블들에
흡수 병합되어버리게 되죠.EMI.도이치그라모폰(폴리돌).RCA빅터,CBS컬럼비아
(컬럼비아는 방송사인 CBS를 설립했는데 얼마후 급성장한 CBS는 모회사인 컬럼
비아를 흡수통합합니다. 이때 영화사인 컬럼비아 트라이스타도 같이 흡수되었던
걸로 알고있습니다.영화쪽 사업을 위해 컬럼비아가 설립한 회사였죠.나중에
이 모든게 소니에 팔려서 지금은 아예 소니라는 이름으로 통일됬죠)등 이젠,
거대 메이저회사들이 되어있었죠. 70년대가 되자 새로운메이저가 탄생합니다.
거대 가전메이커로서 필립스의 등장이 있게 된것입니다.값싸고 실용적인 가전제품으로 성가를 드높이던 필립스가 드디어 녹음업에 뛰어든것이죠.
필립스라는 레이블명으로 녹음을하던 이 회사는 70년대 말미에 폴리그램이라는
다국적 기업을 발족시킵니다. 그리고 이 폴리그램은 착실히 성장하여 이름난
레코드회사들을 점차로 흡수합니다. 모회사의 필립스레이블은 물론이고 .데카
도이치그라모폰등..그러나 EMI는 거대 인디펜던트레이블로서 자리를 계속지켰고
CBS컬럼비아는 일본의 소니와 합작회사를 만들어 CBS소니를 출범시켰고 곧이어
완전히 소니에 흡수되어 지금은 소니뮤직으로 불리고 있죠.
그리고 이 아까.도이치그라모폰.데카.필립스,그리고 이 레이블 산하의 모든
군소레이블을 거느리던 폴리그램을 다시 유니버설-MCA그룹이 흡수하여
지금은 이 계열의 레이블이 다 유니버설 뮤직으로 통하고 있습니다.
이상이 제가 알고 있는 간단한 레이블의 역사입니다. 이들 레이블의 방계로서
일본에 일본빅터-JVC는 독자적으로 아직도 존재하며 일본컬럼비아는 여러방면
의 회사로 계열사를 만들면서 지금의 덴온 이 됬습니다. 그리고 RCA빅터는
지금은 다국적 기업인 BMG에 속해있습니다.원래 RCA빅터가 갖고있던 몇몇 군소
레이블과 당시에 명맥을 유지하고 있던 텔레푼켄-텔덱.엘렉트라논서치등의 레이
블들을 영화사와 언론기업을 거느린 타임워너사가 인수하여 워너뮤직을 이루게
됩니다.
지금도 BMG의 RCA빅터계열.그리고 워너의 어떤음원은 레이블을 초월하여 음반이
발매되곤 하더군요.
이처럼 레이블이란..저작권개념이 생겨난 이후로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잇는사
업입니다. 한국에도 한국의 음악을 널리 알릴만한 명 레이블의 탄생이 이어지
길 기대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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