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에 취미를 붙인지 어언 두 달이 되었다.
급하게 사 모은 음반 중에 성악 앨범은 하나도 없었고,
고등학교 때 호기심에 샀던 헨델의 메시아가 유일한 음반.
일요일에 풍월당 싸이트에서 우연히 이노싸 갈란테라는 소프라노의
독창회 표를 얻게 되었고 우여곡절 끝에 (어제와 오늘의 나의
짜증의 토로에 한 몫한 사건들...) 문명희씨와 가게 되었다.
수업이 다행히 20분 일찍 끝나 신림역 맥도널드에서 햄버거를 먹고
(창문 밖으로 마지막 수업을 같이 들은 영규형이 여자친구와
사이좋게 지나가는 모습을 보았다. 체할 뻔-_-)
정신없이 뛰어가 공연 10분 전에 가까스로 다다랐다.
이름조차 생소하던 이노싸 갈란테의 공연은 만석이었다.
초대권이라 거의 제일 뒷자리였지만 감동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베르디의 운명의 힘 아리아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눈물이 날 뻔 했고
공연이 끝나고나서는 다음부터는 돈을 들여서라도 꼭 앞자리에
앉아 듣고 말리라 다짐했다.
집에 돌아와보니 풍월당 싸이트에 김현우님 빨리 연락달라고 써 있던데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뭔가 사고친 건 아닌가 몰라-_-
저번 주 현악사중주 공연도 듣고나서 한참 기분이 좋았는데
이번 공연도 너무 좋았던 듯. 앞으로 공연을 자주 다니게 될 것 같다.
너무 뒷자리만 아니었으면, 죽도록 피곤하지만 않았으면
더 좋았을텐데..그래도 충분히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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