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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Giverny

Homepage		http://everever.net/utopia

Subject		[감상] 건담 0083 지온의 잔광

일요일 밤, 여전히 남아있던 두통을 끌어 안고 역시나 멍하니 봤던 애니.

사실 어렸을 적부터 건담이란 것을 너무도 많이 접해왔지만

애니든 뭐든 제대로 경험한 것이 없었던 지라 건담의 실체가

항상 궁금했었더랬다.

그래서 10분만 보고 들어가려고 했는데 이거....완전 재밌다-_-

내가 좋아하는 초암울 터무니없는 스케일의 우울서사시 모드인

(대충 비슷한 것으로 초반에 잘 나가다가 후반부에서 운명변화기라는
정신나간 설정으로 나가리를 만든 에스카플로네를 생각하면 된다)

이 OVA(극장만 애니)는 참으로 아름답다.

물론 중간중간 개연성을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전개가 구멍난

곳이 있기는 하지만 그럭저럭 이해할 수 있으며 혹자가

최악의 히로인이라고 평했던 니나의 캐릭터 역시 궁상맞고

우울하기 그지 없을 뿐.

건담이라면 액션이 전부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건담 시리즈의

인기는 종래의 그런 로봇액션에서 벗어나 그 안에 인간의 이야기를

담았기 때문이란다. 이 애니 역시 그랬다. 웬만한 문학 작품보다

더 절절하고 재미있고 씁쓸하고 그랬다.

두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찾아서 보라.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