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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총여학생회, 한국 여성운동 공개 비판
올 초 "초등학교에 여교사가 절대적으로 많다면 아이들의 인성교육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초등교사 남성 할당제를 주장하여 사회적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한양대 총여학생회가 이번에는 한국의 여성운동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한양대 총여학생회는 1일 밤 한양대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한국 주류 여성운동 비판`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최근 군대 안에서 벌어진 잇따른 인권유린의 실상을 목격하고도 대다수 여성운동가들이 무관심과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행동하지 않는 양심에 일침을 가했다.
총여학생회는 "특정 사안에 대한 남녀차별 시정을 요구할 때 남성들의 `여자도 군대가라`는 논리에 대해 여성계에서는 그동안 `모성을 보호하기 위해 여성은 군대에 갈 수 없다`는 반론을 펼쳤다"면서 "군대문제에 대한 주류 여성운동가들의 이러한 잘못된 대처로 여성운동이 남성들로부터 지지를 얻는데 실패한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총여학생회는 "남녀간 갈등의 원인을 시정하고 평등과 공존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남성을 배제시킨 집단이기주의로 나타나는 여성운동은 여성주의 운동의 본질을 왜곡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남성의 공감대를 얻지 못하는 여성운동은 결코 주류가 될 수 없으며 `그들만의 목소리`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총여학생회는 군대문제에 대해 여성이 변화함으로써 진정한 양성평등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실적인 해결책으로 여성의 병역 의무와 군 복무기간에 준하는 사회봉사 제도를 들었다.
이와 관련 금윤화 부학생회장은 "만일 국가가 여성의 병역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여성을 수용할 수 있는 군내 시설확충이 지나친 사회적 비용 없이 이루어질 수 있는 상태에서 여성 병역 의무를 제도화 할 수 있다면, 혹은 여성의 사회봉사가 절실히 요구된다면, 이를 통해 양성평등을 달성하고 공감대를 끌어내는 것도 효과적인 주장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 부학생회장은 "그러나 이러한 해결책이 단지 `남성이 군대에서 이 만큼의 피해를 봤으니 여성도 같이 피해 봐야 한다`라는 인식에서 나온 것이라면, 이는 결국 남성과 여성 인권상황의 하향평준화만을 초래하여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불행을 주는 제로섬(zero-sum)의 결과를 낳을 뿐"이라며 "먼저 병영 내 인권문제를 개선하여 군대를 갈만한 곳, 가도 괜찮은 곳으로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한양대 자유게시판에서는 이 글을 둘러싸고 불과 몇시간만에 100여개의 댓글이 달리면서 학생들 사이에 밤늦게까지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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