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7월입니다. 번지르르한 대학생활을 기대하고 들어온 여러분들에게 '서울대'도 별 볼 일 없었다는 중요한 교훈을 남겨준 한 학기가 되었을 줄로 생각합니다. 그래서였던지, 모두가 '대학이 별 볼 일 없으니 한 건 건지자'는 마음으로 출중했던 듯 싶습니다. 이전 어느 때 보다 과내 연애 시장이 뜨겁게 불타오른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1학기 연애 시장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선, 커플에 대한 열기가 지난 3-4년 중에서 가장 빨리 불타 올랐습니다. 이 점은 과내에 남학생이 증가하게 된 것과 맞물린 현상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그 부작용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학업을 등지고 연애질에 몰두하느라 우울한 1학기를 보내게 된 1학년들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번 1 학기 커플의 경우, 지난 2년 간의 양상과 달리 한 쪽에서 상대방을 '지정해 놓고 교섭을 벌인' 끝에 형성되었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바로 전 해의 주요 커플들이 '그냥 같이 놀다보니 커플이 된' 것과 달리, 커플을 이루기 위한 치밀한 전술, 전략이 요구되었으며, 예년의 커플들이 일반적으로 상당히 '안정된 결합'을 이루었지만, 금년의 커플들은 어째 '불안정한 출발'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제부터의 노력이 더 요구된다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 가지 더 꼽아보고 싶은 점은, 우리과 여학생들에 대한 관심이 여느 때보다 높았다는 점입니다. 여자가 우리 과에만 있는 것은 아닐텐데, 그 좋은 미팅, 소개팅 다 마다하고 과에만 죽치는 학우들이 보입니다. 이제 눈을 돌려 다른 과, 다른 학교로 진출하여 불문과의 위상을 드높일 때라고 생각됩니다.
이제 방학이 지나면 남녀 모두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학교에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2학기 개강 첫 날의 멋진 변신을 기대하면서 즐거운 방학을 보낼 수 있었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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