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세상에서 단 한 명 누군가 죽어야만 한다면,
그리고 그 한 명을 네가 택해야만 한다면 누구를 죽일거야?
죽이고 싶은 사람이라도 있어? 물론 너 자신은 말고."
"너. 하지만 죽이고 싶은 것은 아냐."
"왜 난데? 죽이고 싶지도 않으면서. 왜 하필 난데?"
"난 말야, 미워하는 사람이 아주 많아. 하지만 미워한다고
해도 아무도 죽이고 싶지 않아. 누군가 죽어야만 한다면
그 때문에 주위의 사람들이 슬퍼하겠지. 그건 누가 죽어도
마찬가지일거야. 물론 아주 나쁜 사람들도 있지만, 그 사람들이
죽으면 모두가 기뻐할만한 사람도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죽어야만하는 그 사람 자신의 마음일거야. 슬프잖아, 누군가에게
택해져서 갑작스레 마지막을 맞아야만 하는건."
"하지만 나일 필요는 없잖아."
"누군가를 내가 택해야만 한다면 난 이해를 받고 싶어. 내가
정말 그 사람을 택하고 싶어서가 아님을, 나의 마음도 아픔도
이해 받고 싶어. 그래서 너야. 너라면 이해해 줄테니까."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
이해해 줄 수 있을거라 생각해?
그런 게 사랑이라 생각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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