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어느 날 독신자를 찾아가 물었다.
"그대는 어찌하여 아버지 주님의 권능을 의심하는가?
내가 행한 기적이 그 분의 존재를 증명하지 않는가?"
독신자는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당신이 행한 기적을 제 눈으로 본 일이 없습니다."
그러자 예수를 기적을 행했다
"이제 주님의 권능을 믿는가?" 하지만 독신자의 대답은 냉랭했다.
"당신이 행한 기적은 제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자 예수는 다시 기적을 행하고는 재차 물었다.
"이제 내가 행한 기적이 들리는가?"
그러나 독신자는 여전히 냉랭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당신이 행한 기적은 제 귀에 들리지 않습니다."
예수는 다시 기적을 행하였다.
세찬 바람이 일어 주변의 모든 것이 살갗에 세차게 스치었다.
그러나 독신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양 그대로 서 있었다.
"이래도 나의 기적을 느낄 수 없는가?"
"당신이 행한 기적을 저는 조금도 느낄 수가 없습니다.
당신이 행한 기적은 제게 보이지도, 들리지도, 느껴지지도 않습니다.
당신이 그 어떠한 기적을 행한다 해도 제가 인지할 수 없다면
그것은 기적이 아닙니다.
당신이 제게 믿음을 원하신다면 제가 인지할 수 있는 기적을
행하셨어야 마땅했습니다."
그러자 예수가 또 물었다.
"그렇다면 어떤 기적을 행하면 그대가 인지하고 믿음을 갖겠는가?"
"먼저 그 질문을 제게 하셨어야 했습니다.
당신은 제게 묻지 않고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기적들은 보이되 보이지 않았고, 들리되 들리지 않았고,
느껴지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제가 원하는 것을 보지 않으셨고, 듣지 않으셨으며,
느끼지 않으셨습니다.
당신은 제 마음으로 기적을 행하지 아니하시고
당신의 마음으로 제게 믿음을 강요하셨습니다."
내가 보고픈 것을, 내가 듣고픈 것을, 내가 느끼고픈 것을
어째서 본 적이 없고, 들은 적이 없고, 느낀 적이 없는 것인가.
그대, 답하라, 그 숱한 거짓 기적 속에 정녕 내가 있었는지.
그대 말고 그 무엇이 또 있었는지 말해보라.
* Giverny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9-10-17 18: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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