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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흠냐 웬 편지

방금 전 내가 7월 3일
아주아주 길고 구질구질한 편지를 썼다는 사실을 알았다.
(언제나 그랬듯이 다 그 편지는 보내지 않았다.)
다 읽고 나서 지금의 감정상태와 너무도 다름에
놀랐고 또 감사히 생각했다.
나는 뭐가 급해서 항시 쫓기듯 살아가는 걸까.
15분이면 가는 약속장소인데, 40분이나 남았는데도
늦지는 않을까 불안해진다.
이놈의 불안감은 무뎌지지도 않고
해가 갈수록 더 하는듯 하다.
이런 고질병엔 약도 없다.
죽는 날까지 나는 심장에 엄청난 압박을 가할 것이다.
40여일 동안 너무도 많은 일이 일어났던
그 때보다 지금이 더 힘들다.
정신 쏟을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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