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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verny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운전

한동안 부대에서 운전을 안 하고 병사들을 한 명씩 대동했다.
병사들을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았지만 몇 번 실수를 저지른데다
자꾸 기어 변속 시에 차가 심하게 덜컹거리며 안 가서
솔직히 약간 불안했던 탓이다.

그런데 한 달여 전 실장님을 모시고 간만에 운전을 했는데
또 기어 변속을 하다가 차가 덜컹거렸다.

"3단을 넣어야 하는데 1단을 넣었네."

실장님의 그 한마디 말.
내가 아무 생각없이 어떤 실수를 반복하고 있었는지 알려주는
그 단 한마디의 말. 그걸로 나는 다시 운전을 할 수 있었다.

지난 주에는 대대장님이 출장을 가셔서 한 주 내내
대대장님 차로 신나게 운전을 했다.
(물론 그만큼 일이 좀 있었다는 의미지만)
물론 여전히 나의 빈약한 수입과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차를 구입할 마음은 들지 않지만 어쨌거나 이제 운전에 대한
자신감이 부쩍 생겼다.

나는 누군가 내게 충고해주는 것이 좋다.
나의 잘못을 지적받고 그 지적을 통해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
내가 아무리 돌이켜봐도 내가 볼 수 없는 나의 단점들이 있고
내가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모자른 점이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음..그나저나 딴 이야기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나 자신을
도덕적이라고 생각하는 건 주변 사람들이 대부분 지나치게
타락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뭐 말해서 무엇하겠냐만 나 자신의 도덕적 강박관념과
절대적 도덕성의 차이 또한 분명하니 나 또한 할말은 없는 것 같다.

놔랑	모자란.		2008/12/02
Giverny	쌩유.		2008/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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