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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verny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잊지 않기를

잊지 않기를. 다른 누구보다도 내가 잊지 않기를.
바람이 차고 손이 시리고 옷깃을 여미는 것밖에 생각할 수 없는 날에도,
하루종일 무엇도 먹지 못하고 목이 메이는 그런 날에도,
견디기 어려운 피로에 사소한 것들에조차 예민하게 굴게 되는 그런 날에도
잊지 않기를. 내가 결코 잊지 않기를.
그리고 내가 약해지는 그런 날들이 타인에게도 매일같이 다가옴을,
나의 나약함이란 타인에게 견디기 어려운 것임을 또한 잊지 않기를.

추운 날에는 두려워진다. 매일 같이 나를 파먹는 그런 나약함이 아니라,
내가 지켜야할 것들을 지키지 못하게 만들지도 모를 그런 나약함이.
차가운 바람을 뒤로 하고 따뜻한 집에 들어서는 순간,
내 몸이 사르르 녹아 바람 속에서 잊었던 모든 소중한 것들이 다시 나를 찾아오는 그 순간
행복해지고 불안해지고 다시는 약해지지 않으리라 다짐하게 되는 것이다.


236	잠이 오지 않는 밤	Giverny	2007/06/09	386

235	잠이 오지 않는 밤 [1]	Giverny	2012/01/30	341

234	잠시	Giverny	2007/11/17	438

233	작은 희망들	Giverny	2009/09/07	338

232	작은 신들	Giverny	2011/02/15	324

231	잊혀진다는 것	Giverny	2007/04/20	437

	잊지 않기를	Giverny	2007/03/06	438

229	읽히지 않을 편지	Giverny	2014/04/07	255

228	일요일 오후 세 시 [2]	Giverny	2012/06/10	268

227	인간 노무현을 추억하며	Giverny	2009/05/25	359

226	이야기들	Giverny	2007/04/30	406

225	이야기	Giverny	2009/07/26	303

224	이야기	Giverny	2016/02/08	6

223	이를 어쩐다	Giverny	2009/10/02	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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