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네시 윌리엄스 作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환상 속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현대인의 서글픈 초상"
어머니 아만다, 아들 톰, 딸 로라 세 인물은 모두
자신의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어머니는 과거에 매여있고, 아들은 미래(모험)에 매여있고
딸은 현재 자신의 모습에 매여 있다.
이들의 모습은 로라가 수집하는 유리 동물들로 상징화된다.
이 동물들을 두고 아만다는 '유리 동물원'이라 칭하는데
이 동물들은 세 사람과 다를 바 없다.
그들은 깨지기 쉬운 존재이고, 그저 무언가의 모방일 뿐이며
그 자체로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 빛에 비추면 아름답게 보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는 별 대단할 것 없는 보잘것 없는 존재다.
마지막 부분에서 톰의 친구이자 로라의 첫사랑인 짐은
로라의 일각수 (유리) 인형의 뿔을 부러뜨린다.
순수했던 로라의 마음 역시 떨어져나간 것이다.
덕분에 일각수는 다른 말(인형)들과 함께 있을 수 있지만
로라는 그것을 기념품이라며 짐에게 건네준다.
이제 로라는 유리동물원에 있지 않다.
그러나 그녀는 결코 행복할 수 없다.
그러나 그녀는 결코 환상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녀는 결국 사라져버린 것이다.
가족 중 아무도 자신을 사로잡고 있는 것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그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을 우리는 환상이라고 부르고
그 환상은 비단 그들뿐 아니라 현대의 많은 인간군상들을
오늘도 포획하여 잔혹한 유리동물원에 모아두고 있을 것이다.
연극으로 상연되는 것을 꼭 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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