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조선닷컴 블로그 심재율 (simjy)
형제가 싸울 때 모두 살리는 법 2005/12/23 14:15 추천 1 스크랩 1
아들이 둘이 있는 집이 있다고 합시다.
형과 아우가 싸운다면, 대체로 동생이 맞게 됩니다.
얻어 맞은 아우는 화가 나서 마구 울고는 어머니에게 달려옵니다.
이럴 때 아우의 감정은 기쁘다, 슬프다, 화난다, 무섭다 중 하나일 것입니다.
이때가 아주 중요한 순간입니다.
어머니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아들의 창의력은 크게 살아날 수도 있고,
반대로 변할 수도 있습니다.
아들을 잘 키우려면 이렇게 해보세요.
형아가 너 때렸으니까 화났지?
(아이의 감정을 파악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형아가 너 때렸으니까 엄마도 화나.
(아이의 감정에 동조해주면 힘이 납니다.)
그러면서 아이를 꽉 끌어 안으면, 아이의 창의력은 대단히 높아집니다.
(두 배로 뛴답니다.)
자기가 화 난 것을 알아주는 엄마, 자기 맞은 것에 같이 화를 내주는 엄마.....
이런 식으로 형하고 동생하고 싸울 때 동생을 열 번만 토닥거려주면
반드시 성공하는 아이가 됩니다.
동생만 자식이냐? 아니죠.
때린 형도 살려줘야 합니다.
이번엔 형을 동생이 안보는 곳으로 데리고 갑니다.
그래서 이렇게 토닥거려줍니다.
너 얼마나 화가 났으면 동생을 때렸느냐.
이렇게 엄마가 자기 화난 거 알아주니까 형도 힘이 솟으면서 창의력이 크게 올라갑니다.
이런 식으로 열 번 정도 형을 알아주면 형도 매우 성공하게 된다.
말썽꾸러기 형제가 이렇게 치고 받고 싸우는 것을 계기로 부모는 형제를 모두 다 잘 키울 수 있습니다. 형제가 싸움질 하는 것을 오히려 잘 활용하는 것이죠.
그런데....
대한민국의 용감무식한 부모들은 대체로 이렇게 합니다.
먼저, 형을 잡습니다.
“이눔아, 형이 돼가지고 동생을 잘 살펴야지, 동생을 주어 패는 네가 사람이냐 짐승이냐,
왜 동생하고 사이좋게 지내지 못하고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마구 마구 때립니다.
한참을 이렇게 욕하고 때리다 보면 괜히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이번엔 동생 차례입니다.
“이 새끼야 네가 형한데 잘했으면 형이 왜 때렸겠느냐”
그러면서 이번엔 동생을 공평하게 벌을 내립니다.
이것은 형과 동생을 모두 다 엉망으로 만들게 됩니다.
이런 집안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성공할 가능성이 낮아집니다.
형제가 싸울 때 현명한 엄마는 그것을 기회로 삼아 형제를 동시에
살려줍니다.
이 원칙은 여러 가지로 응용이 가능합니다.
먼저 회사안에서, 선배와 후배가 싸웁니다.(아니면 부장과 과장이 싸웁니다.)
이럴 때 국장이나 임원은 어떤 태도를 취할까요?
짐작컨대 대부분의 경우, 한국은 위계질서를 중시하는 편이기에
(아마 이것이 경영진의 권한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겠죠)
부장에게 대든 과장이란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지만, 진짜 회사를 잘 발전시키려면, 부장과 과장을 모두 다 기를 살려줄 필요가 있겠죠. 이런 것은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이 없으면 안 되는 일입니다. 훌륭한 지도자는 그래서 아무나가 되기가 어렵습니다.
지도자는 우선 가슴 품이 아주 넉넉한 아버지의 마음을 가져야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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