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날 보면 변신괴물 같다.
그래도 흉측하게 생기지 않아서 다행이다.
그러면 또 흉측하게 생긴 사람들에게 미안해진다.
흉측하다는 표현 자체로 미안해해야하는걸까...그래, 또 미안해하자.
본디 타고난 그대로라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무슨 책에 나왔는데
무슨 책인지 당연히 난 기억 못한다. 중국 고서니까 '선' 아니면 세설신어 아닐까나.
어쨌든 본디 타고난 것을 유지한다는 것은 상당히 힘들고
본디 타고난 것일지라도 남들과 다르면 흉측하게 혹은 안졿은 것으로 인식될 수도
있는 것이 인간세계다. 난 본디 뭘 타고 났던가. 내 본성이 뭐냐고 물으면
난 아마도 퉁명스레 '몰라, 생각하기 귀찮아'라고 말할 것이지만....
아아 쓸데없는 말이 많았다.
내가 하고팠던 말은 나는 변신괴물이라는 것이다.
괴물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영화나 만화의 괴물은 증오로 혹은 악당의 하수인으로 사람을 죽이고
문명을 파괴한다. 재밌다. 대체 왜 조금 흉측해 보이는 괴수들은
거의 다 그런 식으로만 등장할까.
나 역시 흉측한 괴물을 보면 먼저 기겁을 하고 도망칠터이지만
현실에서 괴물을 만날 가능성은 없기에 (거울 볼때만 빼고)
한 번 고찰해 볼 여유가 있는듯하다.
아아 왜 자꾸 쓰잘데기 없는 소리를.
난 괴물이다.
내 마음을 갉아먹는 괴물.
양심의 이름으로 도덕의 이름으로
거짓만을 행하며 모든 걸 갉아버리는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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