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 친구들이나 선생님을 만나면 공통적으로 듣는 이야기가 "많이 밝아졌다" 이다.
내가 생각해도 그렇다.
내가 진정으로 있어야 할 곳에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행복하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의 나는...글쎄...내 생각엔 많이 오버하고 많이 겔겔댔다고 생각했는데 친구들...특히 한녀석은 늘 나에게 '음침쟁이' '어둠의 자식'이라고 불렀다.
뭐, 난 그렇게까진 우울해하진 않았단 말이다!
아주 가끔은 미치는 경우가 있었지만...(확실히 지금보다는 자주...)
2000.3.1.水
정말 미치겠다.
간신히 기분을 띄워놓으면 어느 작은 접촉에도 금새 밑으로 가라앉아.
무얼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하기만 하다.
나의 행동이 방향성을 잃고 나의 사고 또한...
누군가를 만나 얘기하고 싶어.
그런데 그 '누군가'가 누구인지 모르겠어.
무얼 어떻게 해야지.
어느 쪽으로 뛰어봐야하지? 내 주변은 온통 그물로 둘러쌓여 있는데.
이런 정신상태의 사람이 정신과 의사를 꿈꾸다니.
난 아마 보들레르처럼 '게으름에서 기인한 무기력증' 때문에 망할거야.
아악ㅡ 불안해.
지금 당장 '어떻게' 하지 않으면 괴물이 내 머리통을 먹어버릴 것 같은데 '어떻게' 하는건지 모르겠어.
내 앞엔 많은 문이 있고 그 중 출구는 단 하나야.
나머지 문 속에는 날 먹어치울 괴물들이 들어있어.
시간을 너무 오래 끌어도 먹힐거야.
그래서 지금 어떻게 할지 절규하며 고민하고 있어.
어떻게 해야하니. 래용아.
지금 생각하니...Snowcat의 명대사...가...ㅡ_ㅡ;;;
"우울은 습관이고
외로움은 투정이다..."
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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