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학번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
4년반의 지긋지긋한 학부생활을 마치고 (그다지 멀리 도망치지는 못 했지만-_-;)
졸업을 앞둔 선배로서 매우 진지하게(라고 믿어주기를;;) 드리는 충고 한마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연애만이 살길이다 !
저는 최근 05학번 모 학우가 연애를
한다는 소식을 전해들은데 이어
J학우가 할일이없어 제 미니홈에
리플이나 달고 있는 암울한 현실을 목도하였습니다.
여러분은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것입니까 !
전 우주가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초록이 만연하여
(결과적으로는 덥기만한) 이 여름, 여러분은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입니까 !!
학점이, 공부가, 토익 점수가 중요하십니까?
그딴 것은 잘먹고 잘살고 남보기 부끄럽지 않고 인생을 후회하지 않는데 밖에
필요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에게 필요한 것은 그런것이 아닙니다.
여러분께 필요한 것은 오직 연애 ! 연애 ! 바로 연애뿐입니다.
연애를 함으로써 이 세상에는 멀쩡한 남자나 여자 따위는 존재하지 않으며
열심히 살아가지 않으면 언젠가는 또 똑같은 상대와 만날 수 밖에 없음을 인지해야합니다 !
아아, 뭔가 핀트가 어긋난거 같은데 아무튼 여러분은 연애를 해야합니다.
세 사람이 있으면 그 중에 자신의 스승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의 주위를 둘러 보십시오, 여러분의 주변에 스승으로 삼을 인물이 있습니까?
네, 없습니다. 절.대.로.
여러분은 끼리끼리 어울려 상대의 안 좋은 점만 배우고 구질구질한 삶에 찌들어가고 있습니다.
동기사랑나라사랑 다 터무니없는 말입니다. 아무짝에도 쓸모없습니다.
세 사람 중 자신의 스승이 있다면 연애를 했을 때 그 사람이 여러분의 스승일 확률은
무려 50%입니다. 아무짝에도 필요없는 동기를 버리고 사해동포주의를 외치며
더 넓은 세상으로 눈을 돌려 자신의 짝을 찾지 않으면 안 됩니다.
눈을 씻고 봐도 여러분의 주위에 멀쩡한 인간은 없고 스승으로 삼을 만한 인간은 더더욱 없습니다.
바야흐로 나뭇잎들이 제멋대로 빨개져서 여러분의 우울세포를 자극하는 가을이 되면,
바야흐로 옆구리가 시리고 크리스마스를 공휴일로 정해놓은 정부의 몰상식한 처사에
분노하게 될 겨울이 되면, 그때서야 후회하시겠습니까?
아닙니다, 그것은 바보같은 짓입니다.
연애는 때를 기다리지 않습니다. 여러분을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못 믿겠거든 거울을 보세요, 기다려주게 생겼나)
그 때가 되면 이미 늦은 겁니다.
크리스마스와 섣달그믐날 녹두에서 술잔이나 기울이며 참 좋은 선배들, 동기들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같잖은 자기위안일 뿐입니다. 남들이 볼 때 얼마나 우습겠습니까.
조지 워싱턴의 일화를 생각해봅시다.
워싱턴이 자른 나무를 보고 워싱턴의 아버지가 누가 잘랐냐고 했을 때
워싱턴은 자신이 잘랐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물었습니다.
'여자친구는 있냐?'
그렇습니다. 조지 워싱턴은 여자친구도 없는 주제에 감히 나무를 잘랐던 것입니다.
여자친구가 있었더라면 조지 워싱턴은 애초에 나무 따위를 자르지 않았을 겁니다.
오직 애인도 없는, 심심해서 미칠거 같은 녀석이나 그런 짓을 했을 것입니다.
결국 정직이고 나발이고 여러분이 살 길은 연애 ! 오직 연애 ! 하나 뿐인 것입니다.
지금도 시계의 초침은 쉼없이 돌아가고있습니다. (전자시계를 사용하거나 시계 배터리가
없어서 시계가 멈춘 경우는 조용히 할 것)
먼훗날 그 때도 쉼없이 돌아갈 초침을 보며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녹두에서 밤낮 보던 이제는 식상하다 못해 끔직한 얼굴들을 마주하고 또 술을 기울이는
순간에도 여러분이 혼자라는 사실은 변함없고, 여러분은 그 끔찍한 현실에서 점점 더
못 벗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내가 못 하니 너도 그냥 혼자 살아라...는 안이하고 이기적이고
터무니없는 심정으로 여러분은 허무한 졸업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말까지는 하지 않으려 했지만 머잖아 있을 졸업식에 여러 동기들을 데리고 부모님과
점심을 먹으러 갈 터인데 부모님께서 아마 물으시겠죠. '근데 여자 친구는 없는거냐?'
그럼 저는 뭐라고 대답해야겠습니까. 무릎을 꿇고 큰 절로 부모님께 사죄를 드리고
할복이라도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여러분도 그 꼴이 되고 싶으십니까 !
말이 너무 길어졌습니다.
여러분이 가야할 길은 하나이고 또 너무도 분명해보입니다.
주변에서 학점과 취직 운운하는 것에 신경쓰지 마십시오.
그것은 연애도 못 하는 부덕한 자가 따르는 길입니다.
연애를 하면 당연히 따라오는 것을 미리 걱정하며 살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오늘부터 인류 공영에 이바지하겠다는 굳건한 심지로,
진실한 인간이 되고싶다는 내면의 깊은 욕구에 부응하여
연애를 해야합니다.
잊지 마십시오.
오직 연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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