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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현우

Homepage		http://everever.net/utopia

Subject		끝이 있음에.

그대 입술 스쳐 피를 머금은 붉은 꽃잎은
내 마음 깊숙이 날아들어와 눈물을 흘렸다.
겨울 초입 흐린 하늘 아래 바다의 내음과
작은 케익 위에 꽂혀있던 촛불의 흔들림이
그렇게 또 슬픔 속에 흩날렸다.
밤을 지새워 썼던,
전해지지 않은 편지 위의 낱말들과
뱉어내지 못하고 입에 맴돌던 그 말은
야윈 내 얼굴 위로 눈물과 섞여 흐른다.
이제는 더이상 볼 수도 없는 눈동자에서
나의 그림자 찾으려해도
나의 눈가에 걸친 물방울은
그 무엇도 볼 수 없게 한다.
그래도 웃는다.
눈물 가득한 미소로 바라본다.
끝이 있음에, 믿고 싶지 않았던 그 끝이 있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