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속된 회원 및 총회원 목록보기

현재 0분께서 회원으로 접속해 있습니다. 0 회원가입 회원로그인
10  1/2
Giverny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무서운 편견

오늘 스터디 토론 주제는 내가 포스팅을 했는데
"콩고의 식량가격 상승" 기사를 인용하면서
과연 사하라 이남의 기아 문제는 누구의 책임인가를
첫 번째 질문으로 던졌다.

사람들의 대답이 참 충격적이었던 것이
'아프리카를 식민지배 했던 서양의 책임'이며
'우리는 이미 충분히 원조를 했고'.
그러므로 '스스로 발전하지 못한 그들 자신의 책임'이란다.

한숨보다는 눈물이 먼저 나오는 대답들이었다.
아프리카의 빈곤이 '식민지배를 한 서양'만의 책임이면
지금 우리 나라의 발전은 '식민지배를 한 일본의 덕'인가?
1년에 몇 십억 규모의 원조가 과연 충분한 원조인가?
부족한 원조 금액은 그들의 생존에마저 부족하여
기초인프라를 구축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지 않은가.

우리는 운이 좋았다. 주변국들이 구매력을 갖고 있었고,
지정학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놓여 있으며
베트남 전쟁으로 기회를 얻었으며
아이러니하지만 분단 국가라는 이유로 미국의 지속적
관심 하에 있을 수 있었다.

1950년대까지 아프리카 빈국들과 비슷한 처지였던 우리가
지금 이만큼 살아갈 수 있는 것이 물론 수십년 간의
지속적 노력과 근면 덕임을 부인하지는 않겠지만
그만큼 운도 따랐음을 자각해야 한다.
우리에게 따른 운만큼 불운했던 누군가를 책임져야만 한다.

누군가는 아프리카 사람들이, 동남아 사람들이 게으르기 때문에
가난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100여 년 전 서양 사람들은
일본인을 보고 게으르다고 말했었다.
근면함이 산업의 발전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산업의 발전이 근면함을 가져오는 것이다.

이는 아프리카의 독재와 부패에 가난의 책임을 떠넘기는
것에도 역시 적용된다. 우리 나라를 생각해 보라.
경제적 성장이 먼저 왔는가 민주주의 체제가 먼저 왔는가.
경제적 성장이 이뤄진 후에야 국민들에게 생각할 여유가 주어진다.
민주주의 체제는 경제적 안정이 기반이 되어야 비로소 사람들의
머리 속으로 들어온다.

또한 우리가 정말로 충분히 원조를 했는가 돌아봐야 한다.
우리나라의 원조규모가 경제규모에 비해 얼마나 적은지
자각해야 한다. 무역규모가 세계 10위권임을 자랑스러워 하기 이전에
원조 규모가 OECD 최하위권임을 부끄러워 해야 한다.

아프리카의 빈곤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인간들의 책임이다.
따라서 우리도 예외일 수 없다.
아니, 우리는 철저한 무관심과 편견으로 그들을 내버려두고 있기에
누구보다도 더 큰 책무를 안고 있다.
우리의 나태함이, 우리의 이기심이 그들을 죽이고 있는 것이다.


 


번호별로 보기
여러개의 게시물 다루기 제목별로 보기 이름별로 보기 날짜별로 보기 조회별로 보기

 아프리카 원조 방안(09.07.19)

Giverny
2009/07/19 420
9
 [기사] 집 한 채 가격이 ‘77만원.’ [2]

Giverny
2011/07/25 293
8
 la honte [1]

Giverny
2010/03/01 496
7
 DEAD AID [4]

Giverny
2009/12/09 882
6
 범위 [1]

Giverny
2009/07/26 443

 무서운 편견

Giverny
2009/07/19 454
4
 [기사] '나쁜 아빠'의 북핵 전용(轉用) [1]

Giverny
2009/07/13 500
3
 [기사] 아프리카 원조가 아프리카 죽인다 [1]

Giverny
2009/07/08 493
2
 [기사] 개도국에 빵대신 빵굽는법을 [2]

Giverny
2009/07/08 541
1 [2]
Copyright 1999-2023 Zeroboard / skin by 신의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