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유명한 링컨 라임 시리즈 중 하나.
아무 생각 없이 빌렸는데 생각해보니 시리즈의 첫번째인
본 컬렉터를 먼저 빌렸어야 했다.
도서관에 분명히 있다고 나오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더라.
결국 코핀 댄서를 보기 시작했다.
이 책은 나랑 나름 인연이 있는 책이다.
이 책이 나올 때 편집자가 우리말 제목 공모를 했는데
내가 1등으로 당첨되었다.
그때 나의 선택권은 본컬렉터 한 질, 코핀 댄서 한 질,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두 권이었는데
나는 히가시노 게이고를 골랐고 지금도 후회하지 않는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세상에서 가장 재밌게 글을 쓰는 작가니까.
그때 그러지 않았더라면 나는 그의 글을 읽는 즐거움을
한참 후에나 알았을테니까.
참고로 내가 가장 신뢰하는 작가는 히가시노 게이고, 로버트 하인라인이다.
이 두 작가의 작품 중 재미없던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
링컨 라임은 흥미로운 인물이다.
범죄학자인 그는 현장에 남겨진 광물이나 섬유 따위 등을 통해 추리하지만
그 자신은 사고로 전신이 마비되어 목 윗부분과 약지 하나 밖에 움직이지
못한다. 그런 그를 돕는 것은 톰이란 조수와 색스라는 현장감식원이다.
이 소설의 재미는 크게 두 가지인데
추리소설적 요소가 그 하나이고, 색스와의 관계변화가 다른 하나다.
작가 제프리 디버의 장점은 이 양쪽을 살살 뒤섞어 놓는 것이다.
그리고 추리소설적 요소도 절대 부족함이 없다.
650여페이지 되는 책을 읽으며 500페이지만 되었어도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책을 덮었을 때는 몇 가지 반전에 놀랐고
색스와의 관계 변화에 즐거웠고 이 책을 읽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어떤 철학이나 사상 같은 것이 담겨있지는 않다.
(추리소설이란 장르가 SF에 비해 불리한 점이다 분명)
아주아주 훌륭한 하나의 이야기일 뿐.
링컨 라임과 그가 등장하는 이야기를 아주 좋아하게 되어버린 지금
이 책의 가치를 폄하하지 않고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읽는 즐거움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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