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히로시, 다케우치 유코 주연 11부작.
내가 제일 좋아하는 두 남녀 배우가 나온다.
유명 만화가를 독점 연재시키기 위해 한 출판사에서
그를 극비리에 한 온천 여관으로 보내고
우연히 출판사에 면접을 보러왔던 한 여자가
만화가의 선택에 의해 함께 따라간다.
일본 드라마의 강점은 매 회 짜임새있게 진행된다는 데 있다.
가족윤리든 직업윤리든 매 회 하나씩 집어넣고
상황을 잘 버무려 그 메시지를 시청자에게 던진다.
가끔 억지스런 설정들이 보이지만 그 억지스러움이
밉지는 않다.
이 드라마에서 두 주인공들에게 깨달음을 주는 것은
유즈하라 여관의 주인 아주머니이고 ('트릭'에서 여주인공 어머니)
이 아주머니의 장인 정신과 굳은 심지가
두 주인공에게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교훈을 던진다.
반면 매 회 짜임새가 있기 때문에 작품 전체가
그다지 유기적으로 흐르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 작품이 그렇다. 전체를 일관하는 흐름이 없어서
뭔가 밋밋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사실 일본 드라마의 공식은 우리 나라 드라마의 공식만큼이나
뻔하지만 약간은 다른 재미가 있다.
직업에 대한 의식, 삶에 대한 태도 등이 개인 혹은 작은
공동체라는 좁은 테두리 안에서 의미를 되찾는데
어떻게든 메시지를 전달하고파 하는 그 모습은
매번 사랑에 질질 짜기만 하는 우리 나라 드라마보다 낫다.
그러나 그 메시지란 것도 매 작품마다 강력히 주장되어
식상해지며 의미가 없다는 점에 문제가 있다.
일본 드라마를 몇 개 보았더니 이 작품 역시 그런 면에서
별 다른 감흥이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주인 아주머니가 아주 일관성 있는 인물인 점
(입체적 인물만 항상 보다 이렇게 심지굳은 인물을 보니 신선하다--;),
로맨스가 전혀 나오지 않는 점(물론 잔뜩 기대하게 만들긴 했지만)에서
매력있다.
작품의 주제는 분명하다.
긍정적으로 살아갈 것, 그러나 지켜야하는 것들은 잊지말 것.
그런 주제를 전달하기 위한 드라마로는 더할 나위 없고
재미면에서도 훌륭하다.
다케우치 유코 만세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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