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tal 417articles,
Now page is 6 / 30pages

Join Login


View Article

Name		Giverny

Homepage		http://everever.net/utopia

Subject		[기사] 윌리엄스 "버스기사도 술먹게 해주세요(?)"

[타임아웃] 윌리엄스 "버스기사도 술먹게 해주세요(?)"
[스포츠조선] 2007-05-02 12:38

◇ <울산=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

com>

　◎…"윌리엄스 때문에 제가 못 살아요."

　화요일(1일) 늦은 밤. 울산 시내의 한 카페. 횟집에서 1차 회식을 마친 모비스 선수단이 맥주로 입가심을 하며 통합우승의 여운을 마음껏 만끽하고 있었다.

　축제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을 무렵, 모비스의 외국인 선수 윌리엄스가 불쑥 유재학 감독을 찾아오더니 면담을 요청했다. 순간 유 감독은 윌리엄스의 너무나도 진지한 표정에 긴장했다. 그러나 통역을 통해 윌리엄스와 대화를 나누던 유 감독은 1분도 지나지 않아 박장대소를 하는 게 아닌가.

　윌리엄스의 훈훈한 마음 씀씀이 때문이었다. 윌리엄스가 유 감독에게 정중히 요청한 것은 대리운전 기사를 부르자는 것이었다. 느닷없이 웬 대리운전? 유 감독은 이유를 캐물었다. 이날 선수단과 모비스 본사 임직원 수송을 위해 대형 버스 2대가 동원됐는데 "오늘 같은 날은 버스 운전기사 아저씨들도 함께 술을 마시게 허락해 주는 대신 대리운전을 부르자"는 게 윌리엄스의 제안이었다.

　선수들을 위해 고생한 분들에게 선수들만 마시고 즐기는 모습을 보이는 게 영 마음에 걸렸던 게다. "우리 모두 한 가족 아니냐"는 윌리엄스의 섬세한 배려에 감동을 받은 유 감독은 대리운전을 불러주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단다.

　대형버스를 운전할 수 있는 대리운전 기사를 섭외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대리운전 회사 역시 대형버스를 운전해 달라는 문의에 황당해 한 것은 당연지사. 결국 유 감독은 "운전기사 아저씨들은 선수단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분들이니 굳이 함께 술을 마시지 않아도 이해할 것"이라며 윌리엄스를 설득했다.

　그러잖아도 다음 시즌에도 모비스에서 뛰고 싶다는 뜻을 전달받고 흡족해 하던 유 감독은 "윌리엄스가 얼마나 괜찮은 용병인지 단적으로 알게 해 주는 사례"라며 뽀뽀라도 해주고 싶은 심정이었단다. <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