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사실 약속이 좀 있어서 신림동에 있었더랬지.
너무 늦은 감이 없잖아 있지만 이젠 정신 좀 차려서 자주 누구를 만나진 않지만..
어쨌건간에 본인 시간표에 주 1회 친교 활동은 허용이 되니까...^^
암튼 만난 사람은 부대 있을 때 고참..-또 군대이야기 로군..-
나보다 8개월이나 고참이었는데 서로 정말 많이 친했었지.
첨 자대 갔을 때 지금은 아니지만 머리 짧고 하니.. 둘이 너무 비슷하게 생긴데다가
하는 일도 비슷해서 같이 다니니까 오죽하면 거기서 1년을 넘게 생활한 그 형하고
나를 사람들이 종종 헷갈리고는 했지.. 둘 중하나가 없어지면 사람들이 나한테
"어이 니네 형 어딨냐?" 고 물을 정도였으니까. 암튼 서로 힘든데서 많이 의지하면서
지냈더랬지. 진짜 형제처럼....
나와서도 웃기더군...
"형 내가 전에 이야기 한거 있지? 나 집에다가 진짜 화이트보드(칠판..) 달았다니까.."
"어? 나도 달았는데.. 써보니까 좋더라고.." -_-;;
"난 접착식 아스테이지도 샀는데, 펀치랑 철침으로 프린트 정리하고"
"정말이냐? 나도 샀어 임마"
8개월의 시차가 있음에도 많은 것들이 비슷했다. .. 취향... 뭐 그런 것들...
지금은 편입준비를 하고 있는 형..
부대 안에 있을 때 그 사람한테 절실하게 배운 것이 있었더랬다.
결국은 꾸준한 사람이 이긴다. 아무리 못나도 당장은 쳐져도 단순하게 성실하면
종국에는 이긴다. 윗 사람한테 소위 개갈굼을 당한 뒤에도 항상 "아하~ 진짜 **상사가 혼낼 때 말한대로 하니까 일이 훨씬 쉬워지네. 이야 이렇게 하면 평소보다 두배는 더 깔끔하게 할 수 있겠다. 그치 영수야?" 라면서 웃던,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던 사람이었다.
나와서 고작 두달...
그 형은 그대로인데.. 난 단 두달만에 그걸 몽땅 잊고 있었다.
오랜만에 너무 반가웠고 즐거웠지만 사실은 퍼져있는 내가 굉장히... 부끄러웠다...
다시 처음.... 부터 화이링...앗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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