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오전에 내 책상 속 서랍을 모두 정리했다..
돌아보건데 난 참 버리는 걸 못하는 것 같다.
오늘 정리하는데 책상에서 그야말로 별것이 다 나왔다.
느낀거지만 버릴 것은 미련이 남더라도 그때 그때 버려야
하는 것 같다. 그냥 두면 작은 미련들이 쌓이고 쌓이고
글구 또 약간의 필요가 쌓이고 쌓여서 버리는게 점점 힘들어 지게 되는 것 같다.
정말이지 서랍속엔 별별게 다 나왔다.
예전에 가지고 놀던 요요, 예전에 홍콩서 사온 태엽시계
심지어는 중딩때 좋아하는 여자한테 받은 발렌타인 쵸콜릿
까지..(이거 당시엔 아까워서 못먹다가 잊고 있었지)
글구 예전 사진들, 내가 쓰던 수첩들에 꾸불꾸불한 글씨들
오래된 물건들 하나하나에 묻어있는 기억들이 전부 새로웠다.
거기에 묻어있는 예전 내 모습들도 생소하고..
내가 이랬구나.. 했던 생각도 들고....
노래 가사처럼 정말 난 한치도 자라지 못한것 같다.
오히려 어린 날에 순수했던 것들을 너무 많이 잊어버린
것 같다..
내가 어릴때 갖고 있던것 그리고 지금 가지고 있는 것만이라도 얼마나 도로 찾을 수 있고 또 얼마나 보존할수 있을지
난 또 얼마나 변해버릴지..
또 얼마나 변하지 않을런지...
모든 것들이 가끔 두렵다.그리고 한편으로 다시한번
변할 내 모습에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한다.....
이상한 감정.......
어쨌든 즐거운 시간이었다...
서랍속에 잠들고 있던 물건들 덕분에 잊고있던 일들을
추억을 행복을 다시한번 기억해낼 수 있었다..
지나간 순간들이 문득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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