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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Giverny

Homepage		http://everever.net/utopia

Subject		[감상] 맨 프롬 어스

간만에 별 다섯을 주고픈 영화.
작은 산장과 그 앞 주차장이 배경의 전부인 이 영화는
제작비로 단 2억이 들었다고 한다.
그 2억에서 배우들 출연료까지 빼면 과연 얼마나 들었을까.

초반의 밋밋한 분위기는 금세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이어진다.
그런데 그 허무맹랑한 이야기란 것이 이상하게 빠져들게 한다.
그리고 빠져들다 종반에 가면 숨이 턱 막히게 되는데
보면 안다, 보면 알아.
그 허무맹랑함의 정도가 어떤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어이없을 것이다.
나같은 사람에게는 그냥 재밌는 이야기였지만
무언가를 여실히 믿는 내가 싫어하는 그 누군가들에게는,
대화자 중 하나인 이디아와 같은 누군가들에게는 참...

시나리오를 쓴 사람은 이 작품을 20년 간 썼다던가...
20년까지 들이고프진 않지만 이 정도 시나리오를 하나 남긴다면
살아온 날들이 후회스럽지는 않을 것 같다.
거대한 거짓말은 언제나 즐겁다.
특히나 치밀하고 잘 짜여진 거짓말은.

그리고 꼭 거짓말이란 법도 없게지, 푸코의 진자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