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부졸드 아줌마가 쓰신 보르코시건 마일즈 시리즈.
소위로 막 임관한 마일즈가 겪은 일을 담은 중편이다.
바로 아래 적은 <마일즈의 전쟁>은 정말 걸작임에도 불구하고
뭐라고 적어야할지 몰랐는데 이 작품은 그나마 적을 것이 조금이라도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슬픔의 산맥>은 이제 어느 정도 어른이 된 마일즈,
사관학교에서 승승장구하는 마일즈가 자신의 영지에
가족들과 휴가를 보내러 갔다가 겪는 일이다.
아무런 기반없는 우주에서 멋지게 성공하고 또 성장한
마일즈는 이제 자신의 영지 깊숙한 곳, 작디 작지만 너무도
깊숙한 곳에 있고 낙후되어 자신과는 무관해 보이는 마을의
'영아 살해 사건'을 해결하러 간다. 그것은 마일즈의 아버지가
자신의 후계자인 마일즈를 시험하는 자리가 된다.
'영아 살해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미스테리적 형식을
취하고 있으나 이 작품에 깔려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역사의 변혁이다.
낙후되어 시대의 흐름에 따라가지 못하는 그 곳에서 벌어지는
잔혹한-슬픈 일들, 거대한 우주의 모험이나, 궁정의 암투뿐
아니라 자신의 영지 깊숙한 곳에서 암암리에 계속 벌어지는 그
슬픈 사건들 또한 앞으로 마일즈가 견뎌내야 할 짐이고,
바꾸지 않으면 안 될 채무다.
이제 마일즈는 또 다른 의미에서 성장하고 어른이 되어 간다.
<마일즈의 전쟁>에서는 요란하고 신나게, <슬픔의 산맥>에서는
잔잔하고 다소 서글픈 마음으로...
역시 후속 작품들을 원서로 읽는 수밖에 없는 건가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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