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송인득 "고맙습니다" 마지막멘트 뭉클
(고뉴스=백민재 기자) "오늘 2007 한강마라톤대회를 함께 하셨습니다.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故 송인득 아나운서의 마지막 멘트였다. 지난 23일 새벽 세상을 떠난 고인은, 쓰러지기 전날인 9일 오후까지 마라톤 대회 중계방송을 2시간에 걸쳐 녹화했다.
이 마지막 방송은 송 아나운서가 중환자실에서 의식이 없을 때 중계돼 TV로 목소리를 듣던 가족들과 동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25일 방송된 MBC '섹션 TV 연예통신'에서는 고인의 사망 소식과 생전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투수 최동원과 함께 있는 캐스터가 바로 고인의 모습이다. 그가 MBC에 입사한 시기는 1982년으로, 프로야구 원년이다.
이후 송 아나운서는 야구는 물론 축구, 양궁 등 여러 스포츠 중계방송에서 활약해 왔다. 카메라는 고인의 야구 노트를 비췄다. 송 아나운서는 20여년 동안 꼼꼼히 야구선수들의 기록을 빼곡하게 적은 수십 권의 노트를 남겼다. 이 노트는 한국위원회에서 자료집을 낼 때 참고자료로 삼을 정도였다.
그의 노트에서 낯익은 이름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바로 지난 3월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롯데 투수 故 박동희였다. 이날 방송을 지켜보던 야구팬들은 고인의 노트에서 박동희의 이름을 발견하고 또 한번 탄식했다.
특히 이날 고인의 부음소식을 전하던 오상진 아나운서는 생방송 도중 오열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빈소에서 오상진 아나운서는 "앞으로 저희가 MBC 방송을 선배님 부끄럽지 않게 지켜나가겠습니다. 선배님, 국장님 편히 쉬십시오"라며 눈물을 쏟으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현재 선배의 죽음을 비통해 하는 오상진의 울음은 '오상진 오열'이라는 인기 검색어로 네티즌들의 관심을 이끌고 있다.
또 오상진 아나운서는 영결식 소식을 전하면서 차마 말을 잊지 못했다. 시청자들은 "선배님 좋은 곳에서 쉬십시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말하는 울음 섞인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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