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278 　17/20

Giverny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헛소리

사실에 대한 인식이 의식을 낳고
의식의 응고가 관념이 된다.
따라서 최초에 사실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그에 대한 관념 또한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내 친구가 한 번이라도 적당한 때 전화를 했더라면
내 친구가 한 번이라도 내 말을 진지하게 들었더라면
내 전 여자친구가 처음에 그 이상한 구두를 신지 않았더라면

따위의 가정은 하나의 사실이 얼마나 엄청난 결과를 초래했는지
생각해 보게 하는 계기가 된다.
(그래, 단 하나의 사실, 최초의 사실이 모든 것을 결정하기도 한다)

차지연이 지난 나의 연애에서 A보다 B를 높게 평가해서 깜짝 놀랐고
(나는 단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기에)
강남역에 늘씬한 아가씨가 엄청나게 많아서 깜짝 놀랐다.

아무튼 당분간 전화 안 돼요.


54	길	Giverny	2009/04/03	458

53	어른	Giverny	2010/12/22	459

52	like a virgin	Giverny	2008/12/03	460

51	I'm the answer	Giverny	2009/05/18	460

50	월드컵, 광우병, 노무현 [2]	Giverny	2010/05/16	462

49	# 1981626	Giverny	2008/11/17	463

48	사랑하는 친구들아 [4]	Giverny	2007/11/01	466

	헛소리	Giverny	2009/05/10	467

46	# 1	Giverny	2008/11/16	468

45	속이 노란 고구마 [3]	Giverny	2010/02/02	468

44	한글날입니다 [1]	Giverny	2009/10/09	469

43	天寒月委庭	Giverny	2009/12/09	472

42	靜化	Giverny	2007/06/20	474

41	le grand homme	Giverny	2008/12/12	476

[prev] [1]..[11][12][13][14][15][16] 17 [18][19][20]